두 카드사는 일시적인 하락일 뿐이며 연말 기준 300% 이상으로 회복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원화유동성비율이란 만기 3개월 내의 부채 및 예금에 대해 상환할 수 있는 자금이 어느 정도인지 나타내는 비율이다. 카드사 건전성과 연관이 있어 비율이 높을수록 자금조달이 원활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10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3분기 말 기준 국내 카드사 중에서 원화유동성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삼성카드였다. 삼성카드는 전 분기 대비 7.2%포인트 상승한 475.28%에 달했고 현대카드는 456.78%로 그 뒤를 이었다.
롯데카드와 신한카드는 전 분기 대비 각각 31%포인트와 18.1%포인트 하락한 325.1%와 318.64%를 기록했고 하나카드는 2.8%포인트 상승한 318.16%를 기록했다.
눈에 띄는 곳은 KB국민카드다. 9월 말 기준 KB국민카드의 원화유동성비율은 전분기 대비 무려 95.1%포인트 떨어진 297.48%를 기록했다. KB국민카드의 원화유동성비율은 올해 상반기까지 줄곧 300% 중후반대로 안정적이었지만 3분기 들어 일시적으로 하락한 셈이다.
KB국민카드 측은 3분기 말 신용판매대금과 가맹점미지급금이 일시적으로 증가하면서 원화유동성비율이 하락했다면서 10월 말 기준으로는 전년 동기 수준으로 돌아왔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주요 위기상황을 가정해 유동성을 추정하고 취약부문에 대한 분석 및 사전 대응방안을 수립하는 등 엄격한 기준에 따라 원화유동성을 안정적으로 관리 중이다"고 말했다.

원화유동성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우리카드였다. 9월 말 기준 우리카드의 원화유동성비율은 260.7%를 기록하며 전 분기 대비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카드사들 중에서 가장 낮았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당국의 규제비율 완화조치에 더해 기준금리 인하를 고려, 전략적으로 단기차입 비중을 확대한 결과 일시적으로 원화유동성비율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며 "4분기 말에는 다시 300%를 초과해 마감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7개 카드사 모두 금융당국이 제시하는 원화유동성비율을 크게 웃돌고 있다. 현재 당국이 제시하는 카드사 원화유동성비율 권고치는 90%이며 내년에는 95%로 상향될 예정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서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