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현지법인 해산에 따른 매출 감소와 과거 리베이트 건에 대한 약가 인하 처분이 원인이다. 일양약품은 내년 중 국산 14호 신약 소화성 궤양 치료제 놀텍(성분명 일라프라졸)에 제산제 성분을 포함한 복합제 출시를 검토하는 등 기존 대표 제품을 강화해 전문의약품 사업부 실적을 높일 계획이다.
9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일양약품의 올 3분기 매출은 260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110억 원으로 28.1% 줄었다.

각자대표 체제 이후 실적은 계속 악화되고 있다. 지난해 역성장한 데 이어 올해도 매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또 과거 리베이트 제공 사실이 적발되면서 대표 제품 놀텍을 포함해 40개 품목이 약가 인하 처분을 받았다. 놀텍은 지난해 12월 기존 1정당 1131원에서 1088원으로 인하됐다.
일양약품은 지난해 8월 300억 원을 들여 충북 음성 백신공장을 증축했고, 올해 5월 질병관리청과 2024-2025절기 인플루엔자 백신 공급계약을 맺는 등 성과를 내기도 했다.
다만 약가 인하에 따른 타격은 막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올 3분기 누적 기준 전문의약품 사업부문 매출은 727억 원으로 7.9% 감소했다.
일양약품은 대표 제품군인 항궤양제 놀텍과 국산 18호 신약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 슈펙트(라도티닙)의 효능이나 복용 편의성을 개선한 신제품을 출시하고 적응증을 확대해 전문의약품 사업 매출을 회복할 계획이다.

현재 놀텍은 제산제 성분이 포함된 복합제 개발을 위한 임상이 종료된 상태로, 내년 중 출시가 검토되고 있다. 또 기존 10mg씩 하루 두 알 복용하는 방식에서 20mg 1회 복용으로 개선하기 위한 임상 1상을 마친 상태다.
놀텍은 최근 3년간 연간 처방실적이 400억 원에 달하는 PPI(프로톤펌프억제제) 계열 치료제다. 다만 약가 인하에 더해 최근 PPI 제제 단점인 느린 약효 발현 등을 보완한 차세대 소화성 궤양용제 P-CAB(칼륨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 제품군 출시되고 있어 위협을 받는 상황이다.
제산제 성분이 포함된 놀텍 복합제는 위산으로 약이 분해되는 것을 방지해 PPI 단점인 느린 약효 발현 시간을 개선한 것이 특징으로 예상된다.
일양약품 관계자는 신제품 출시 계획에 대해 “현재 임상 중인 상황”이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이외에도 놀텍은 비스테로이드성(NSAIDs) 소염제 병용요법 적응증 확대를 목표로 임상 환자를 모집하고 있다.
슈펙트는 치매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한 임상 2상을 유럽서 진행하고 있다. 또 기존 약물에서 효과가 없는 환자를 대상으로 처방되기 위한 2차 치료제로서 적응증 확보를 위해 임상 1상 시험계획승인신청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일양약품 관계자는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다변화 전략을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