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비상교육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1552억 원으로 5.4% 감소했다. 영업적자는 115억 원이다. 적자 폭은 줄였지만 3분기 누적 영업이익 기준으로 2018년부터 7년 연속 마이너스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당기순손실은 91억 원이다.

이같은 실적 부진은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출판사업(교과서·교재)과 러닝사업부문(스마트 학습)의 실적이 뒷걸음질쳤기 때문이다. 출판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2.4% 감소한 807억 원, 러닝 사업 매출은 598억 원으로 1.6% 줄었다. 티칭사업부문(학원)도 113억 원을 거두며 전년 대비 37.6% 쪼그라들었다.
출판사업부문은 보통 교과서가 교육 현장에 공급되는 1분기와 4분기에 매출이 몰리기 때문에 계절적 요인이 작용한다. 비상교육은 올해 15년 개정 교육과정 초등 교과서만 공급하고 22년 개정 교과서는 출원하지 않아 추가 수익이 없었다는 설명이다. 올해 초등학교 1·2학년부터 내년 중·고등학교로 단계적으로 도입되는 22년 개정 교과서는 교육부가 고시한 11번째 교육과정이다.

러닝사업부문은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스마트 교육 수요 둔화와 학령인구 감소 충격을 받고 있다. 비상교육 러닝사업의 주요 브랜드로는 메타인지 기반 스마트 학습지 ‘온리원(OnlyOne)'이다. 온리원의 월 회비는 올해 6월 기준 10만9000원으로 지난 2022년 대비 9.2% 인상됐지만 판매 부진 탓에 매출 성장으로 이어지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은 연구개발(R&A) 투자로 인해 악화됐다. 교육부가 2022년 말에 22년 개정 교육과정을 고시하고 지난해 6월부터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을 추진하면서 연구개발비 증액이 불가피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비상교육의 올해 3분기 누적 연구개발비는 전체 매출 중 16.8%에 달하는 261억 원이다. 지난해 연구개발비(248억 원)보다 5.2% 늘었고 전체 매출 비중도 1.7%포인트 상승했다.
비상교육은 실적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외형 확장보다 내실 다지기에 집중한다는 입장이다.
러닝사업부문은 신제품 출시보다 기존 서비스 축소 및 단가 조정에 집중한다. 최근에는 지난 2022년 출시한 학습심리 기반 개인 맞춤형 학습 코칭 서비스 ‘피어나다(PIONADA)'를 오는 12월 말 종료키로 결정했다. 업체 관계자는 “피어나다는 연구 개발 영역으로 서비스를 조정하고 타 브랜드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출판사업부문은 내년 3월부터 본격적으로 도입하는 22년 개정 교과서와 AI 디지털 교과서를 통해 실적 개선에 나선다. AI 디지털 교과서의 경우 비상교육은 총 5과목(중학교 영어·수학·정보 및 고등학교 공통영어·수학)에서 7종의 검정 심사를 통과했다. AI 디지털 교과서는 기존 서책형 교과서보다 단가가 높고 연간 구독료 발생을 통해 높은 수익성이 기대되는 사업 영역이다.
교육업계 관계자는 “AI 디지털 교과서 단가는 현재 교육부와 협의 단계에 있으나 의견 차이로 인해 연내 확정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라면서 “구독료는 발행 업체별로 상이하나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될 것으로 예상하고있다"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혜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