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지난 8월 자회사 SK렌터카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됐다.

3분기 말 부채비율은 173%로 작년 말 대비 150%포인트 하락했다. 유동비율은 44%포인트 상승해 105%를 기록했다. 유동비율이 100% 이상이면 기업이 1년 이내에 갚아야 할 부채를 상환할 자산이 충분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해 SK네트웍스는 인공지능(AI) 중심 사업형 투자회사로의 전환을 선언하며 구조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공지능과 무관한 본체 사업부를 자회사로 출범시키며 사업 구조를 AI 중심으로 일원화한다는 전략이다.
지난 8월 SK렌터카 매각에 이어 9월에는 스피드메이트를 분사했다. 이어 12월 초 트레이딩사업부 분사까지 마치며 SK네트웍스의 재무 구조는 더욱 안정화될 것으로 보인다.
8200억 원에 달하는 매각 자금이 유입되면서 현금 자산도 두둑해졌다. 올 3분기 말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현금 자산은 1조588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53.7% 늘어났다.
SK네트웍스는 넉넉해진 현금 자산을 자회사 AI 역량 강화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업체 관계자는 “안정적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SK매직·엔코아·워커힐 등 자회사와 협력해 AI 기반의 사업 모델 혁신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전사 수익성을 견인하고 있는 SK매직에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올해 SK매직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9.9% 증가한 769억 원이다. 동기간 SK네트웍스 영업이익(773억 원)의 99.5%에 달한다. SK네트웍스는 매분기 SK브랜드 사용료와 사업부 지원비용 등으로 200억 원 이상을 지출하고 있는데 이 비용을 SK매직이 메꾸면서 전사 수익성이 향상됐다.
SK매직은 올해 재고 자산 및 판매관리비를 줄이며 비용 효율화에 힘썼다. 초소형 직수 정수기 출시 등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며 재렌탈 고객을 확보해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내년 초에는 SK네트웍스의 AI 기술력을 활용해 웰니스 영역의 AI 제품 및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SK네트웍스의 AI 기술 개발 전문 조직 '피닉스 랩'에서도 SK매직의 AI 역량 강화를 지원하고 있다. 신제품 카테고리는 AI 기술이 적용된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주력 제품과 반려동물, 실버케어, 헬스케어 등 신사업 영역으로 나뉠 계획이다.
SK매직 관계자는 “SK네트웍스가 구축한 AI 인프라를 활용하여 글로벌 유망기업과의 협업 및 파트너쉽을 통해 AI 신기술을 빠르게 제품에 적용하여 차별화에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혜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