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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국내 주택사업 줄이고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시장 공략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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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국내 주택사업 줄이고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시장 공략 잰걸음
  • 선다혜 기자 a40662@csnews.co.kr
  • 승인 2025.01.07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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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이 올해 국내 주택사업 비중을 낮추는 대신 베트남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특히 해외사업에서는 단순 도급이 아닌 시공 후 운영관리까지 맡는 개발사업에 무게를 싣는다. 

7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베트남 현지법인 THT디벨롭먼트(THT DEVELOPMENT CO.LTD)는 지난해 3분기 기준 당기순이익 110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대우건설이 보유하고 있는 현지법인 19곳 가운데 나아지리아법인에 이어 두 번째로 순이익이 크다. 

같은 기간 필리핀, 미국, 인도네시아, 리비아 등 7곳의 현지법인들이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과도 대조적이다.

이 같은 수익을 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베트남 하노이에서 추진 중인  ‘스타레이크 시티’ 개발 사업이 있다. 

이 사업은 하노이 시청으로부터 북서쪽  5km 위치에 총 86.3ha 면적의 신도시를 짓는 것이다. 사업장은 1단계(114.8ha)‧2단계(71.5ha)로 나뉘며 개발기간은 1단계 2010년~2024년‧2단계 2017~2028년까지다. 

총사업비는 24억 달러(3조3192억원)로 사업기획부터 토지개발‧매각‧분양까지 대우건설이 총괄한다. 이 사업을 바탕으로 대우건설은 베트남 정부의 신뢰를 받으면서 지난해 8월 끼엔장 신도시 개발사업 투자자로 낙점받았다. 

베트남에서 두 번째로 진행하는 신도시 끼엔장은 타이빈성 도심에서 2km 떨어진 곳이다. 대우건설은 주거시설을 비롯해 5성급 호텔, 쇼핑몰, 국제학교 등을 지을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27년 상반기 분양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우건설 본사. 
▲대우건설 본사. 

대우건설은 베트남 남부지방으로도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대우건설 정원주 회장은 지난달 26~27일 베트남 빈즈엉성과 동나이성 주요 관계자들과 회동을 갖고 사업진출에 대해 협의했다. 

대우건설은 베트남을 거점으로 인도네시아, 인도 등 다른 아시아 국가 개발 사업에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에서는 신수도 사업인 ‘누산타라 프로젝트’ 참여를 타진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현재 수도인 자카르타에서 지반 침하‧인구 집중 문제가 심각해지자 수도를 킬리만탄섬 누산타라로 이전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2045년까지 5단계 개발계획에 따라 이전한다는 계획인데 총 350억 달러(51조4010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인프라 사업이 동반된다. 

대우건설은 이어 인도에서 최근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본격 사업 추진에 나선 상황이다. 

대우건설 측은 “베트남 남부지방 개발 사업과 관련해 논의하고는 있지만 아직 외부에 공개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현재 인도에는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사업 본격화를 위해 준비 중인 단계”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이 해외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들이 가시화되면 해외수주액도 증가하고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1월말 기준 대우건설 해외수주액은 전년 동기 대비 90% 감소한 1억6521만 달러(2430억 원)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전체 실적도 부진하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 7조8566억 원, 영업이익 2818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 52% 감소한 수치다. 

대우건설이  해외사업에 공을 들이는 만큼 주택사업 비중은 다소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대우건설 주택공급 물량은 1만8601가구로 GS건설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그러나 올해 예정 물량은 1만5000가구로 약 19% 줄어들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선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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