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전 5년 동안 국내에 투자했던 89조1000억 원을 36조1000억 원가량 상회하는 규모다. 125조2000억 원을 연평균 투자 금액으로 환산하면 25조400억 원으로 직전 5년 대비 40% 이상 증가한 액수다.
이번 중장기 투자는 국내 AI/로봇 산업 육성과 그린 에너지 생태계 발전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 등 국가 경제 기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현대차그룹은 국내 자동차 산업 생태계 안정화를 위해 현대차·기아 1차 협력사가 올 한해 부담하는 대미 관세 전액을 지원하는 등 협력사와의 상생협력을 확대한다.
분야별로는 ▲AI, SDV(소프트웨어 정의 차량), 전동화, 로보틱스, 수소 등 미래 신사업 분야에 50조5000억 원 ▲기존 모빌리티 산업 경쟁력 지속 강화를 위한 R&D투자 38조5000억 원▲경상투자에 36조2000억 원이 투입된다.
AI/로봇 산업 육성 투자는 AI 인프라 조성 및 AI 활용 로보틱스 등 첨단 밸류체인 구축 등에 사용된다.
현대차그룹은 AI 모델 학습 및 운영에 필요한 막대한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해 고전력 ‘AI 데이터센터’ 건립을 추진할 방침이다. AI 데이터센터는 피지컬 AI로봇, 자율주행차 등에서 생성되는 AI 학습 데이터 저장이 가능한 PB(페타바이트)급 데이터 저장소를 확보한다.
‘현대차그룹 피지컬 AI 어플리케이션 센터’ 설립도 추진한다. AI를 통해 대규모 행동 데이터를 학습한 로봇의 완성도 및 안전성을 검증한다.
피지컬 AI를 활용해 확보한 고객 맞춤형 로봇 기술을 바탕으로 ‘로봇 완성품 제조 및 파운드리 공장’도 조성한다. 사업 영역을 자체 로봇 제품 생산부터 제조 노하우가 부족한 중소기업 제품을 위탁 생산하는 파운드리까지 확장한다. 기존 자동차 부품 협력사의 로봇 부품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도 적극 지원한다.
현대차그룹은 서남권에 1GW 규모 PEM 수전해 플랜트를 건설하며 인근에 수소 출하센터 및 충전소 등 인프라 구축을 추진할 계획이다. 국내 수소 경제 조기 전환을 실현하기 위해 PEM 수전해기 및 수소연료전지 부품 제조 시설을 건립해 글로벌 수출 산업으로 육성한다.
신규 공장도 건설된다. 내년 현대차 울산 EV 전용공장이 준공되고 2027년 가동을 목표로 울산 수소연료전지 신공장도 건설 중이다.
현대제철은 충남 당진제철소에 LNG 자가발전소 건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고로 효율 향상 투자에도 수천억 원을 투입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전기차 충전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충전소 등 인프라를 전국에 확대 설치한다.
신사업투자는 미래 신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집행된다. AI 자율주행, AI 자율제조, AI 로보틱스, 전동화 및 SDV, 수소 에너지 등 미래 산업을 좌우할 첨단 분야에서 전략적 투자를 단행함으로써 지속성장 기반을 확고히 한다는 구상이다.
AI와 로봇, 디지털 트윈 기술을 융합해 인간의 개입을 최소화하고 AI 스스로 공정을 운영 및 최적화하는 미래 AI 자율제조 기술 개발에도 힘을 쏟는다. 2026년 하반기 차량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유기적으로 통합한 중앙집중형 전기전자 아키텍쳐를 적용한 ‘SDV 페이스카(시험차)’를 공개하고 기술 검증을 거쳐 양산차 확대 적용을 추진한다.
R&D투자는 모빌리티 산업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한 신제품 및 핵심 분야 기술 개발 확보에 투입된다.
현대차그룹은 후륜 기반 하이브리드 시스템 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주요 글로벌 시장별로 현지 소비자의 요구와 환경을 반영한 지역 특화 차량 및 기술 전략을 남양연구소를 중심으로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경상투자는 미래 제조 환경 변화에 대비하기 위한 국내 생산 설비 효율화 및 제조 기술 혁신, 고객 서비스 거점 확대 등에 활용된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기아 1차 협력사가 올해 부담하는 대미 관세를 소급 적용해 전액 지원한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기아와 직접 거래하는 1차 협력사가 부품 등을 현대차그룹 미국 생산법인에 공급하는 과정에서 실제 부담하는 관세를 매입 가격에 반영함으로써 협력사의 관세를 지원할 계획이다. 총 지원 규모는 향후 1차 협력사의 수출 실적 집계 후 확정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협력사의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미래 모빌리티 부품 분야에 대한 신규 투자와 연구개발(R&D), 스마트 공장 도입, 안전·보안 관리 체계 구축을 더욱 가속화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지속 가능한 동반 성장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역대 최대 규모의 중장기 국내 투자와 끊임없는 혁신으로 대한민국 경제 활력 제고에 기여할 계획”이라며 “협력사 관세 지원과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확대해 국내 자동차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도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임규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