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속 법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CDMO 가치가 온전히 평가 받을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거래정지와 재상장 일정이 동일한 삼양홀딩스와 분할 신설법인 삼양바이오팜은 분할 전에 비해 시총에 20% 이상 줄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인적 분할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재상장한 첫날 43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초가 대비 종가는 28.23% 하락했다. 시가총액은 10조9112억 원이다.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에피스홀딩스의 시가 총액 합은 93조7257억 원으로 분할 전 삼성바이오로직스 시총보다 7.9% 상승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 상승은 주요 사업인 위탁개발생산(CDMO) 관련 이해상충 문제를 해소해 경쟁력을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담겼다.
증권가에서는 기업가치가 더욱 높게 평가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일 기업 분석 보고서를 낸 미래에셋증권과 상상인증권은 목표 주가를 각각 230만 원, 200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승민·조세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인적분할 통한 이해 상충 해소로 수주 경쟁력은 더욱 강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시초가 대비 하한가에 가까운 하락률을 보였다. 사업 특성상 기술 플랫폼과 신약 후보물질을 확보해야한다는 점에서 수익을 내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과 상업화 가능성에 대한 불명확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에피스홀딩스 관계자는 “신약 개발에서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인투셀, 프로티나, 프론트라인 등 국내외 제약·바이오사와 협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신약개발 일정 등에 대해 시장과 유기적으로 소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에피스넥스랩은 신규 모달리티에서 플랫폼 기술을 개발해 조기 라이선스 아웃 등으로 안정적인 수익과 현금흐름 창출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신설법인 삼양바이오팜(대표 김경진)은 재상장 첫날 3만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신규 플랫폼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시초가 2만3250원 대비 상한가를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2246억 원이다.
하지만 존속법인 삼양홀딩스(대표 엄태웅)는 분할 직전 대비 주가가 94% 하락했다. 시총도 4875억 원으로 45.7% 하락했다. 매출의 10%를 차지하면서 성장성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던 사업부가 이탈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삼양홀딩스와 삼양바이오팜 시총 합은 7121억 원으로 분할 전 삼양바이오팜 시총 대비 20.7% 줄었다.
삼양바이오팜은 분할 전 삼양홀딩스에서 사내독립기업 형태로 운영돼 왔다. 국내 세포독성항암제 시장에서 제넥솔 등 시장 1위 품목을 보유하고 있고, 글로벌 생분해성 봉합원사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올리는 등 성과를 내고 있었다. 삼양홀딩스 이사회 구성원 총 7명 중 바이오 전문가가 1명뿐이라는 점에서 의사결정 전문성 확보가 분할의 원인이 됐다.
삼양홀딩스 측은 "신속하고 전문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한 체계를 구축해 분할 전 이사회 구성 대비 삼양바이오팜의 지속적인 성장과 경영효율성을 증대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