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은 1년 4개월 만에 다시 만났다. 암바니 회장은 아시아 최고 부호다.
이 회장은 25일 회동에서 ▲인공지능(AI) ▲확장현실(XR) ▲파운드리 ▲AI 데이터센터 ▲차세대 통신 6G ▲미래 디스플레이 ▲클라우드 ▲배터리 및 ESS ▲플랜트 건설·엔지니어링 등 주요 계열사들의 미래 기술 역량을 소개했다.
인도 기업 중 자산 규모 1위인 릴라이언스가 ICT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만큼 양사 간 협력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릴라이언스는 세계 최대 수준의 AI 데이터센터 건설을 추진하는 등 AI 기반 사업을 강화하고 있어 삼성전자와 AI 반도체 및 차세대 네트워크 솔루션 분야에서의 협력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암바니 회장은 이날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삼성E&A 등 주요 계열사 경영진으로부터 현황을 듣고 ‘갤럭시 XR’과 ‘마이크로 RGB 디스플레이’ 등 신기술을 직접 체험했다.
이 회장과 암바니 회장은 만찬까지 함께하며 전방위적 사업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이 자리에는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 김우준 네트워크사업부장, 최주선 삼성SDI 사장, 이준희 삼성SDS 사장, 최성안 삼성중공업 부회장, 오세철 삼성물산 사장, 남궁홍 삼성E&A 사장, 이재언 삼성물산 상사부문 사장 등이 참석했다.
릴라이언스는 최근 AI·신재생에너지·첨단 제조업 등 딥테크 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 중이다.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및 스마트공장 구축 계획을 추진하고 있으며 ▲AI 기반 데이터센터 ▲6G ▲ESS·배터리 등에서 삼성과의 전략적 협력 확대가 기대된다.
삼성과 릴라이언스의 관계는 故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회장 시절부터 이어져 왔다. 지난 2012년 릴라이언스 지오와 4G 네트워크 구축 계약을 계기로 본격화됐다.
이후 2022년에는 5G 무선 접속망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향후 6G 장비 공급, AI 데이터센터 구축, ESS 배터리 등 다양한 분야가 협력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이 공식적으로 만난 것은 지난해 7월 인도 뭄바이에서 열린 암바니 회장의 막내아들 결혼식 이후 약 1년 4개월 만이다.
이 회장은 2018년과 2019년 각각 장녀와 장남 결혼식에도 초청받아 참석했다. 암바니 회장의 자녀 결혼식에 모두 초청받은 유일한 한국 기업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 회장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삼성의 미래 사업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등과 만나 AI 팩토리 구축, 차세대 메모리·파운드리 공급 등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또 지난달에는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회장과 서울 승지원에서 만찬을 갖고 미래 모빌리티 기술 협력을 논의했다.
이 회장은 완성차 그룹 스텔란티스의 존 엘칸 회장과도 가깝게 교류하고 있으며 엘칸 회장의 제안으로 삼성 측 사외이사로 5년간 활동한 바 있다.
화이자, 로슈, BMS, 아스트라제네카 등 글로벌 제약사 경영진과도 교류하며 삼성의 바이오 사업 확대에도 힘을 싣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은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