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일렉트릭은 4일 부산 강서구 화전산단에서 제2 생산동 준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박형준 부산광역시장, 이호현 기후에너지환경부 제2차관, 서철수 한국전력공사 부사장, 김남균 한국전기연구원 원장, 양재생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등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증설에는 1008억 원이 투자됐다. LS일렉트릭은 부산사업장 내에 연면적 1만8059㎡ 규모의 생산동을 새로 지었고, 즉시 생산에 돌입했다. 새로 완공된 2생산동은 기존 1생산동보다 면적은 1.3배 크고 생산능력은 2.3배 높은 것이 특징이다.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은 "글로벌 초고압 전력 시장 점유율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증설을 추진한 것"이라며 "2010년부터 4200억 원 이상을 투입해 완전체로 거듭난 부산사업장을 글로벌 초고압 시장의 핵심 생산기지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준공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초고압 변압기 생산, 시험 설비를 갖추고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부산사업장이 LS일렉트릭은 물론 K-전력 산업의 도약을 이끌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사업장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초고압직류송전(HVDC) 변환용 변압기를 생산하는 기지이기도 하다. LS일렉트릭은 이번 증설로 HVDC 변환용 변압기 생산 역량을 한층 강화해 정부가 추진 중인 HVDC 송전망 구축 계획에도 민첩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LS일렉트릭은 부산사업장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2010년에 첫 번째 생산동을 2100억 원 규모로 완공했고, 2011년에는 HVDC 전용 공장을 1100억 원 투입해 추가로 구축했다. 여기에 올해 1008억 원을 들여 두 번째 생산동을 완성하면서 지금까지 약 4200억 원을 집중 투자했다. 회사는 이 같은 투자 기반 위에서 송전, 변전, 배전에 이르는 전력기기 전 영역을 아우르는 토털 전력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했다.
글로벌 변압기 시장은 구조적 성장기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노후 전력망 교체와 신재생에너지 투자 확대, AI 데이터센터 증가가 동시에 맞물리면서 전력 인프라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변압기 시장은 연평균 7.7%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시장 규모는 약 122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7조8000억 원이며 2034년에는 약 257억 달러, 약 37조5000억 원 규모로 두 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LS일렉트릭은 이러한 시장 흐름을 기회로 보고 있다. 회사는 올해 북미 빅테크 기업을 대상으로 데이터센터 배전 솔루션 공급 계약을 확보했고, 현지 전력 유틸리티 회사를 대상으로 대규모 초고압 변압기 수주도 이어가며 글로벌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이번 준공으로 초고압 변압기와 HVDC 변환용 변압기 생산을 위한 최적의 작업환경이 구축되어, 급격히 증가하는 시장에 즉 대응할 수 있게 됐다”면서 “최고 품질의 솔루션을 기반으로 AI 데이터센터, 신재생에너지 발전, 전력 유틸리티 시장 등에 대한 영업을 강화해 초고압 시장에서도 글로벌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범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