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우주항공 ETF의 함정…‘스페이스X’ 이름만 빌린 깡통 마케팅, 투자자 유혹
상태바
우주항공 ETF의 함정…‘스페이스X’ 이름만 빌린 깡통 마케팅, 투자자 유혹
  • 장경진 기자 jkj77@csnews.co.kr
  • 승인 2026.04.20 06: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는 6월 스페이스X 상장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내 주요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들의 스페이스X를 앞세운 마케팅 경쟁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금융당국은 '스페이스X 마케팅'을 내세운 일부 자산운용사와 증권사에 대해 점검에 나서는 등 예의주시 중이다. 

전문가들은 아직 상장하지 않은 스페이스X를 전면에 내세운 이러한 마케팅이 허위 또는 과장 광고로 볼 소지가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스페이스X 마케팅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자산운용사들이다. 경쟁적으로 우주항공 상장지수펀드(ETF)를 내세우고 있다.

우주항공 ETF의 경우 하나자산운용이 지난해 11월 '1Q 미국우주항공테크'를 선보이며 포문을 열었고 지난 달 17일에는 삼성자산운용 'KODEX 미국우주항공'이 상장되며 이어갔다. 

지난 14일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우주테크'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가 동시에 상장됐다.
 

가장 최근에 우주항공 ETF를 선보인 미래에셋자산운용(왼쪽)과 한국투자신탁운용 모두 '스페이스X'를 마케팅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가장 최근에 우주항공 ETF를 선보인 미래에셋자산운용(왼쪽)과 한국투자신탁운용 모두 '스페이스X'를 마케팅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이들은 마케팅 전면에 스페이스X를 적극 강조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우주항공 ETF'는 산업 내 주요 기업이 신규 상장할 경우 최대 25%까지 조기 편입할 수 있다며 스페이스X를 언급했는데 이 상품은 상장 한 달여만에 2600억 원을 모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우주테크 ETF'는 미국 우주 산업 핵심 기업 10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패시브 ETF로 스페이스X를 전면에 내세운 마케팅을 펼치며 상장 이벤트를 반영하는 편입 룰을 적용했다. 상장 효과를 신속하게 누릴수 있게 스페이스X 상장 시 기초지수는 상장일 기준 2영업일 뒤 종가로 편입하고 ETF는 3영업일 내 포트폴리오에 반영되는 구조라고 밝혔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는 액티브 ETF임에도 스페이스X 상장시 편입 비중을 최대 25%로 제한하며 보수적 기조를 유지했다. 위성통신·위성이미지 AI분석·우주 인프라 유지보수 등 서비스 중심의 순수 민간 우주 기업에 집중하는 액티브 ETF다. 에코스타·로켓랩·알파벳 등 15종목으로 구성됐으며 스페이스X 상장 전까지는 지분 보유 기업을 통해 간접 포지션을 구축하는 전략을 택했다.

대형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스페이스X 상장에 따른 기대감으로 우주 산업에 대한 관심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며 "우주 산업 전반의 투자 수혜 기대 니즈가 급증해 관련 상품이 연이어 출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과장광고로 논란을 빚은 하나자산운용에 미국우주항공테크 ETF 상품이다.
과장광고로 논란을 빚은 하나자산운용에 미국우주항공테크 ETF 상품이다.

그러나 증권가의 과도한 스페이스X 마케팅에 대해 금융당국은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고 있다. 

지난 14일 금융감독원은 하나자산운용에 대해  허위·과장광고 소지와 자본시장법 위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현장점검에 착수했다. ETF 홍보 과정에서 '스페이스X 비상장 주식 최초 편입'이라는 문구를 사용했으나 실제로는 스페이스X 지분을 보유한 미국 ETF를 통한 간접 노출 구조였고 편입 예정 비중도 0.3% 수준에 불과했다.

증권사 중에서는 미래에셋증권에 대해 지난 16일 스페이스X 국내 공모 절차 추진 과정의 불확실성에 우려를 표하며 관련 업종 홍보에 대한 적극적인 마케팅을 자제해달라고 경고했다.

증권신고서나 공모계획 등 공식 서류가 제출되지 않은 상황에서 확정되지 않은 정보가 다양한 경로로 확산되면 투자자 오인 우려를 불러올 수 있다는 이유다. 금융당국은 스페이스X 국내 공모 절차 추진 과정이 외부로 지속적으로 유출되는 것이 사실상 간접 마케팅에 해당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스페이스X는 아직 상장이 확정된 것도 아니고 국내 투자자가 매수할 수 있는 기회가 되는지도 불분명한 상황"이라며 "투자자 오인을 일으킬 부분이 있다면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장경진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