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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의 기원' 등 다윈의 모든 것 인터넷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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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의 기원' 등 다윈의 모든 것 인터넷으로 본다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04.18 14: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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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레이의 지동설과 더불어 과학계의 2대 혁명으로 일컬어지는 진화론을 담고 있는 '종의 기원'의 초고를 비롯, 찰스 다윈이 남긴 모든 저서와 문서, 사진이 온라인화돼 화제다.

17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다윈의 모교인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은 이날 모두 2만여점 가량인 다윈의 유품들을 찍은 9만개에 달하는 사진을 인터넷으로 공개했다.

이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1859년 런던의 존 머리사(社)에서 간행된 그의 가장 유명한 저서인 '종의 기원'의 기초가 된 '종의 변형'에 대한 1838년 초고.

갈라파고스 제도로부터 돌아온 지 2년만에 쓰인 이 초고에서 다윈은 "남아메리카 지역에서 발견한 화석과 갈라파고스 제도의 종(種)들이 지닌 특징들에 깊은 충격을 받았다. 이것은 내 모든 견해의 바탕이 됐다"라고 털어놓고 있다.

1831년부터 5년간 영국 해군측량선 비글호를 타고 남아메리카와 남아프리카, 태평양, 인도양 방면을 여행하며 남긴 유명한 항해기와 갈라파고스 제도 등에서 수집한 방대한 양의 화석과 생체 견본도 빠지지 않았다.

연구관련 서류뿐 아니라 다윈과 가족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그의 저서에 대한 당시 언론의 비평, 신문 스크랩 등도 함께 공개됐으며, 쌀로 밥 짓는 법 등을 자필로 기록한 것도 있어 관심을 모은다.

다윈의 결혼관을 엿볼 수 있는 1838년 수기도 있었다.

다윈은 "결혼을 하지 않을 이유는 어디든 원하는 곳에 갈 수 있는 자유와 똑똑한 남성들과 클럽에서 대화하는 등 사교 대상을 선택할 수 있는 점, 친척방문을 강요받거나 하찮은 일에 신경쓰고 자녀로 인한 비용과 말다툼, 시간낭비를 강요받지 않는 점, 저녁시간 독서를 하지 못하게 되는 점, 뚱뚱하고 게을러지고 걱정과 책임이 생기는 데다 책을 살 돈이 줄어든다는 점"이라고 적었다.

그러나 "(만일 그것이 신을 기쁘게 한다면) 어린이는 영원한 반려이자 (고령의 나이엔 친구가 될 수 있고) 뭔가에 관심을 둘 수 있다. (사랑받거나 함께 노는데는 반대다) 어쨌든 (아내가) 개보다는 낫다"고 덧붙였다.

다윈은 1839년 엠마란 이름의 여성과 결혼해 10명의 자녀를 뒀으며, 1839년 첫 아들 윌리엄 에라스무스가 태어나자 "첫주동안 하품하고, 꼭 노인처럼 상반신 말단부를 중심으로 몸을 이리저리 뻗는다. 딸꾹질에 재채기, 이번엔 빨기?"라고 기록하기도 했다.

이번 온라인화 사업의 담당자인 존 반 비헤는 "이번 사업의 결과는 세계를 바꾼 그의 저서들 뒤에 숨겨져 있는 사적 기록들과 엄청난 양의 원고, 실험, 연구를 전세계에 공개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자료가 케임브리지대학 관계자가 아닌 일반에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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