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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관절수술 폭증..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병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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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관절수술 폭증..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병원은?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07.07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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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척추.관절 수술 건수가 처음으로 15만건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연합뉴스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의뢰한 `척추 및 인공관절 수술건수 추이(2003~2007년)' 통계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이뤄진 척추수술은 모두 10만7천841건으로 지난 2003년 5만2천693건에 비해 5년 새 104.6%나 급증했다. 또 같은 기간 인공관절 수술은 2만4천451건에서 4만9천173건으로 101.1% 증가했다.

   두 질환을 합하면 연간 수술건수가 모두 15만7천14건에 달한다.

   늘어난 것은 수술건수 뿐만이 아니다. 이 시기에 전국의 척추.관절 전문병원도 약 2배로 늘어났으며 올해에만 서울과 경기권에서 척추.관절 전문병원 6곳이 개원했거나 개원을 앞두고 있다.

   수술을 많이 하는 병원도 5년 새 새롭게 바뀌었다. 2000년 이후 척추나 관절 전문병원을 표방한 병원들이 대다수 대형 대학병원을 제치고 수술건수 상위층(1~10위)을 휩쓸었다.

   ◇ 척추.관절수술 왜 증가하나 = 척추.관절수술이 증가하는 원인은 무엇보다 노인인구 급증하면서 퇴행성 척추질환이나 관절질환 환자수가 늘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2000년에 이미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전체 인구의 7.3%에 달하는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었고, 2020년에는 이 인구집단이 14% 이상을 차지하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전망이다.

   의료계 입장에서 보면 노인층이 늘어난다는 얘기는 그만큼 척추.관절 질환자가 많아질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여기에 새로운 의료기술 개발과 경제력 향상도 척추.관절 수술이 증가한 원인 중 하나다. 병원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기존의 수술법에 비해 보다 간편하고 부담이 적은 수술법들이 개발돼 그만큼 치료때 수술 의존도가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또한 중년층 이상에서 경제력을 가진 의료 소비층들이 크게 늘어난 점도 한 몫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과거에는 관절염이나 디스크 증상을 노화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현상으로 여겨 참고 지냈지만 근래에는 치료를 받아 상태를 호전시키려는 사람들이 점차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의사수의 증가도 한가지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국내 전체 의사가 9만여명에 달하는 데도 매년 3천600명 이상의 새 의사가 배출되면서 초래되는 `의료 공급과잉'이 척추.관절병원 증가에 한몫했고 이 병원들이 고객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다보니 수술건수도 늘었다는 분석이다.

   그렇지만 대도시를 중심으로 척추.관절 전문을 표방한 병원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이 환자들에게 무작정 수술을 부추기고 있다는 비난도 제기되고 있다.

   힘찬병원 이수찬 원장은 "고령화로 평균수명이 연장되면서 퇴행성 환자가 늘어났고, 노후에도 높은 삶의 질을 가지려는 욕구가 관절 및 척추수술에 대한 인식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척추.관절수술 대학병원보다 전문병원이 많아 = 척추수술과 인공관절수술 증가는 특히 전문병원으로 알려진 중소병원에서 두드러진다.

   이들 중소병원의 인공관절수술은 2003년 5천509건에서 2004년 8천425건, 2005년 1만2천390건, 2006년 1만5천368건, 2007년 2만624건 등으로 불과 5년 만에 4배 가까운 수준으로 뛰었다. 척추수술도 마찬가지여서 2003년 1만4천926건에서 2007년 5만1천431건으로 3.45배나 증가했다.

   종합병원에서도 같은 기간 인공관절수술과 척추수술이 각각 75%와 122%가 증가했다.

   그러나 대학병원급 종합전문병원의 수술 증가율은 두 질환에서 각각 18%와 17%로 전체 의료서비스 수요 증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 수술건수 가운데 대학병원이 차지하는 수술비중은 척추수술에서 16.8%, 인공관절수술에서 19.7%에 그쳤다.

   척추수술만 놓고 봤을 때는 2003년만 해도 대형병원의 수술건수가 종합병원과 병원급을 앞질렀으나 지난해에는 이들 중소병원의 수술건수가 대형 대학병원의 약 3배에 달할 정도로 전세가 역전됐다.

   의료기관 가운데 규모가 가장 작은 의원급의 경우 척추수술이 2003년 7천999건에서 2007년에는 6천401건으로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일부 개원가에서 과잉수술을 하고 있다는 `타당성' 논란을 차치하고라도 그만큼 많은 환자들이 전문병원을 선호하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물론 대학병원과 개원가의 수술은 그 난이도에 차이가 있을 수 있어 상대적인 비교 자체가 큰 의미가 없다는 지적도 있다.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이춘성 교수는 "대학병원의 수술실적이 전문병원보다 적은 것은 비수술적 치료법을 우선 적용하는 측면도 있지만 대부분이 큰 수술이기 때문"이라며 "척추질환에서 개원가와 대학병원을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 척추수술은 우리들병원.나누리병원.21세기병원 順 = 이번 분석결과 국내에서 척추수술을 가장 많이 하는 10개 병원(1~10위 그룹)은 우리들병원(3개점)과 21세기병원(2개점), 나누리병원, 대전우리들병원, 보강병원, 윌스기념병원, 광주새우리병원 등 이었다.

   이들 10개 병원의 연간 평균 척추수술건수는 각 병원당 2천370여건이나 됐다. 이는 2003년 병원당 연평균 1천422건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특히 우리들병원은 10위권 안에 모두 4개의 계열병원이 랭크돼 척추수술건수만 놓고 봤을 때 다른 병원을 압도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이와 함께 21세기병원과 나누리병원 등도 이 분야에서 대표 병원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추세를 보였다.

   반면 2003년 당시 10위권에 들었던 세란병원은 수술건수가 줄어 30위권으로 밀려났으며, 5년전 10위권에 있었던 이춘택병원도 지난해에는 20위권에 그쳤다.

   눈길을 끄는 것은 지난해 10위권 안에 주요 대학병원이 전혀 없었다는 점이다. 5년 전인 2003년만 해도 삼성서울병원이나 서울아산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 등이 상위 10위 안에 랭크됐던 것과 비교하면 요즘 척추수술이 전문병원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는 게 다시 한번 확인된 셈이다.

   지난해 대학병원 가운데는 서울아산병원과 신촌세브란스병원, 영동세브란스병원 등이 연간 평균 1천251건의 수술건수를 기록, 힘찬병원(2개점), 서울척병원 등과 함께 2위그룹(11~20위)에 올랐다.

   ◇ 인공관절수술은 대학병원 강세 속 힘찬병원.연세사랑병원 등 두각 = 지난해 인공관절수술을 가장 많이 한 병원(1~10위)은 힘찬병원(2개점), 연세사랑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성심병원, 여수애양병원, 열린큰병원, 이춘택병원 등으로 연간 평균 1천231건의 수술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11~20위 그룹의 연간평균 수술건수 443건의 3배 가까운 수치다.

   병원별로는 힘찬병원이 인천점에 이어 2006년 개원한 목동점이 단기간에 수술 건수 10위권에 들어섰으며, 연세사랑병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상위권을 지켰다.

   여수애양병원도 지방이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5년째 수술건수 10위권을 유지했다. 반면 2003년도 10위권에 들었던 혜민병원은 40위권으로 밀려났다.

   눈여겨볼 대목은 척추수술과 달리 인공관절 부분에서는 대형 대학병원의 수술건수가 전문병원에 비해 크게 뒤처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삼성서울병원과 서울아산병원, 서울성심병원은 2003년에 이어 지난해도 수술건수 10위권을 벗어나지 않았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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