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 비싼 수입차들이 한국시장서 강제리콜의 굴욕을 톡톡히 겪고 있다.

제작결함으로인한 국산 차동차 리콜은 급감하는 반면 수입차 리콜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안전성과 성능의 우수함을 앞세워 국내 시장을 위협하고 있는 수입차지만 실상은 곳곳에 위험과 부실을 안고 달리는 셈이다. 

더욱이 수입차의 리콜사유마저 화재 발생, 브레이크 미작동 등 목숨을 위협할 수 있는 치명적인 결함들이 많아 충격을 주고 있다.

수입차의 안전성이 이처럼 위협적이지만 소비자들에게는 거의 잘 알려져 있지도 않고 리콜 시정률도 부진하다.

수입차 업체들이 쉬쉬하며 리콜사실을 공표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국토해양부와 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8월까지 전국적으로 리콜을 실시한 차량은 모두 56개 모델에 5만6090대였다.

지난 해 38개 모델,31만4866대에 비해 크게 줄었다. 차량의 품질 완성도가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를 국산차와 수입차로 나눠보면 사정은 조금 달라진다.

 국산차의 경우 올들어 리콜 명령을 받은 차량은 7개 차종 3만9190대. 지난해 38건, 30만5571대에 비해 급감했다. 차량대수만으로는 10분의 1에 불과한 수준이다.

반면 수입차의 리콜은 급증했다.올들어 49개 차종에 1만614대가 리콜됐다.

이는 지난한해 실시된 54개 차종 9295대 보다도 이미 1000여대를 초과한 수치다.

수입차의 리콜은 작년에도 지난 2006년(41건 7593대)에 비해 무려 80%이상 늘었다. 지난 해 국내에서 판매 된 수입차 4대 중 1대꼴로 리콜을 실시한 셈이다.

수입차량의 리콜 사유는 더 충격적이다.  제작결함으로 인해 리콜된 차량 1만3706대 가운데 60%(9000)는 화재 우려·조향 문제 등 운전자들의 안전과 직결되는 결함이었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리콜 대수가 가장 많은 혼다의 경우 이 같은 안전문제로 인한 리콜 대수 역시 가장 많았다.

국토해양부의 자동차 제작결함 현황에 따르면 지난 해 리콜을 실시한 혼다어코드 CM5 1348대, CM6 2913대 등 모두 4261대는  파워스티어링 오일 누유로 인해 조향이 어려워질 수 있는 결함과 연료펌프 전원차단으로 운행 중 정지될수 있는 결함에 따른 것 이었다.

또 레전드의 경우 리콜 대상인 942대가 파워스티어링 오일 누유로 인해 화재 우려가 있다는 결함이 발견됐다.

그 다음으로는 크라이슬러 짚랭글러와 짚커맨더, 짚그랜드체로키, 닷지니트로 등 1033대는 전자식 브레이크 시스템의 프로그램 오류로 인해 오르막길을 주행하다 제동시 브레이크 작동이 지연돼 사고가 발행할 수 있다는 결함으로 인해 리콜 조치됐다.

이 밖에도 포드사의 이스케이프 781대는 ABS 오작동 및 모듈 과열시 화재 가능성으로 인해 리콜 조치됐으며, 토요타의 렉서스 IS250 100대와 GS300 669대는 연료가 누유 될 우려가 있는 결함으로 인해 리콜조치가 이뤄졌다.

상황이 이처럼 심각하지만  리콜차량에 대한 시정률은 전체 대상 차량의  절반 수준인 52.1%에 그치고 있다.

수리를 받지 않은 상당수의 수입차 운전자들은 목숨을 건 사고위험에 노출된 채 운행하고 있는 셈이다.

결국 안전에서 한수 위라고 자랑하는 수입차가 오히려 운전자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수입차 정비 전문업체 명차닷컴 관계자는 "대다수의 수입차 업체들이 리콜 대상 차량임에도 불구하고 공지를 하지 않고 감추기에 급급하다"면서 "소비자들은 자신의 차량이 리콜대상인지 조차 모르는 상황에서 안전을 위협받고 있는 만큼 정부의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