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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 또 세일' 화장품 로드숍 정찰제 허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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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 또 세일' 화장품 로드숍 정찰제 허물어진다
정기·비정기 세일등 1년내내 할인 경쟁..가격불신 높아져
  • 조현숙 기자 chola@csnews.co.kr
  • 승인 2013.01.29 08: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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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브랜드숍이 지난해 연말 대규모 세일을 한지 채 한 달이 지나지 않아 정기 세일에 돌입했다.


매월 정기 세일을 하고 연말과 연초 특별세일, 명절할인, 수험생할인 등 비정기 세일도 수시로 이어져 사실상 1년 내내 할인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샤, 더페이스샵. 네이처리퍼블릭 등 국내 주요 화장품 브랜드숍들이  지난 16일부터 새해 맞이 할인 행사에 들어갔다. 

아모레퍼시픽의 에뛰드, 이니스프리,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 에이블씨엔씨의 미샤 등 주요 브랜드숍들은 매달 같은 날을 ‘브랜드 데이’로 정해 세일을 진행하거나 특정 요일과 특정 날짜에 주기적으로 할인행사를 벌이고 있다.


'브랜드 데이’ 행사의 경우 평균 30%의 할인율을 내걸고 짧게는 하루에서 길게는 3~4일까지 진행된다.

미샤는 매달 10일을 미샤데이로 정해 20% 할인 판매하는가 하면 11일, 22일에는 적립금을 두 배로 쌓아주는 방식으로 사실상의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또 연중 빅세일 기간인 7월과 12월에는 최대 50%의 할인행사를 벌인다.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은 별도의 날짜를 정해놓은 ‘브랜드데이’는 없으나 지난해 거의 한달에 한번 꼴로 30% 세일 행사를 진행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에뛰드는 브랜드데이 대신, 멤버쉽카드 회원에게 상시로 10%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또 연간 2회의 30% 세일행사를 갖고 연말에는 최대 50% 세일도 진행한다.

이니스프리는 지난해 그 달의 숫자를 정해 그 숫자가 날짜 끝자리에 오는 날 최대 30%를 할인해주는 방시으로 매달 2~3일씩 할인행사를 벌였다.

아모레퍼시픽의 멀티브랜드 숍인 아리따움은 매주 금요일마다 20% 세일을 진행하고 있다.

비정기적으로 50%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네이처리퍼블릭은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5일간 최대 50% 할인행사인 ‘네이처데이’를 가졌다. 네이처리퍼블린은 이 행사가 끝난 다음날인 21일부터 최대 55% 반짝 할인 행사를 열기도 했다.

화장품 브랜드숍들이 이처럼 거의 연중무휴 할인행사를 벌이는 것은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2011년까지는 정기세일이 없었으나 지난해 3월부터는 거의 한달에 한 번꼴로 30% 할인행사를 진행해왔다”며 “매장마다 차이는 있지만 연말 빅세일의 경우 적게는 평소 매출의 3배, 많게는 7배까지 매출이 오르기 때문에 점주들이 요청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무분별한 할인행사로 인해 정찰제가 무색해졌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무차별 할인 마케팅으로 인해 제 값을 주고 산 소비자들이 손해를 볼 뿐 아니라, 정찰제에 대한 신뢰를 허물어 뜨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할인행사가 수시로 벌어지면서 과도한 경쟁으로 '제살 깎아먹기'식의 출혈경쟁이 고착화될 경우 오히려 화장품업체들의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몇 년 전만해도 브랜드숍 화장품은 세일이 아주 드물었다”며 “중저가 브랜드숍 위주로 화장품 시장이 재편되면서 경쟁이 심해지다보니 앞다퉈 할인행사를 내걸고 있는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상시 할인이나 다름없다보니 세일기간이 아닐 때 화장품을 구입하는 것이 손해로 인식되는 형편”이라면서 “그러나 브랜드 데이 행사의 경우 기다린 날짜에 제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는 심리로 인해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는 효과도 있기 때문에 할인 경쟁은 계속 될 것”라고 내다봤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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