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천 원만 납부하면 불의의 사고 등으로 카드이용금액을 결제하지 못하게 될 때 이를 면제하거나 유예해주는 '채무면제 유예상품(DCDS)'이 인기를 끌고 있다. 다만 보장 방식이 다양하고 불완전 판매 요소가 많기 때문에 꼼꼼하게 확인한 뒤에 가입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DCDS는 카드사가 매월 회원으로부터 일정률의 수수료를 받고 회원에게 사망·질병 등 사고가 발생했을 때 카드채무를 면제하거나 결제를 유예해 주는 상품으로 2005년에 처음 도입됐다.

세부항목에 따른 채무유예나 채무 부분 면제의 혜택을 제공하는 대신, 카드 채무액에 일정 부분을 수수료율을 곱한 금액을 비용으로 지급하는 구조이다.  

10일 여신금융협회의 공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업계 카드사의 DCDS 회원수는 336만4천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했다. 수익을 살펴보면 1천341억 원으로 전년 동기 16.5% 상승한 수치를 기록했다.

전업계 카드사 채무면제 유예상품 회원수 및 수익 현황
구분	대표	수익(3분기누적)			회원수(3분기누적)
		2013	2014	증감률	2013	2014	증감률
현대	정태영	196	327	66.8	517	628	21.5
삼성	원기찬	262	297	13.4	893	867	-2.9
신한	위성호	242	237	-2.1	644	713	10.7
KB국민	김덕수	216	200	-7.4	339	323	-4.7
롯데	채병정	121	126	4.1	293	292	-0.3
비씨	서준희	85	100	17.6	432	420	-2.8
하나SK	정해붕	29	54	86.2	78	121	55.1
합계		1,151	1,341	16.5	3,196	3,364	5.3
출처:여신금융협회/단위:천 명, 억 원, %

수익은 수수료 수입에 보상금 지급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 손해보험사에 지급하는 CLIP보험금과 고객에게 지급한 보상금을 뺀 값이다.

카드사 별로 살펴보면 현대카드가 327억 원으로 1위를 차지했고 삼성카드 297억 원, 신한카드 237억 원, KB국민카드 200억 원, 롯데카드 126억 원, 비씨카드 100억 원, 하나SK 54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현대카드는 131억 원, 66.8%나 증가했다. 삼성카드는 35억 원으로 13.4%, 하나SK카드는 25억 원으로 86.2%, 비씨카드는 15억 원으로 17.6%, 롯데카드는 5억 원으로 4.1% 늘었다.

◆ 사망, 상해, 장기입원 등에 채무 유예...가입 전 '부분 면제' 조건 등 세부항목 챙겨야

DCDS를 판매하는 카드사 모두 사망, 치명적질병, 치명적장애, 장기입원 항목의 경우 공통으로 최대 5천만 원 한도의 채무 면제 혜택을 제공한다.

각 사별로 보장되는 혜택이 크게 차이가 없기 때문에 소비자는 자신이 보장을 원하는 항목을 포함하고 있는 상품을 신중하게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올 3분기까지 가장 큰 수익을 낸 현대카드의 경우 비자발적 실업에 대해 부분 채무 면제를 보장하는 ‘직장인플랜’이 특징적이다.

직장인플랜은 0.53~0.59%의 수수료율이 적용되며 만약 한 달 신용카드 채무액이 100만 원이라면 5천300원~5천900원의 요금을 납부하면 보장을 받을 수 있다. 사망, 치명적질병, 치명적장애, 장기입원의 경우 최대 5천만 원까지 카드대금을 면제 받을 수 있고 비자발적실업, 수족골절, 자동차사고(6주 진단)의 경우는 100만 원 한도 채무 부분 면제가 가능하다.

업계 최초로 DCDS를 도입한 삼성카드는 10개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특징적인 상품은 사업장이 휴·폐업하거나 사업장 내 강·절도가 든 경우 채무를 부분 면제하는 ‘가맹점보장형’이다.

기본적인 채무 전액 면제 보장에 사업장 휴·폐업 500만 원, 사업장 내 강·절도 100만 원의 부분 채무 면제가 보장된다. 수수료율은 0.30~0.39%로 한 달 100만 원 기준 3천 원~3천900원을 납부하면 된다.

카드사 채무면제 유예상품
카드사	상품명	혜택	납입금
현대	직장인플랜	사망,질병,장애 등 5천만원	5,300~5,900원
		한도 채무면제, 비자발실업
		100만원 부분 면제
삼성	가맹점보상형	채무 면제 동일, 사업장 휴·	3,000~3,900원
		폐업 500만원, 강·절도 100
		만원 부분 면제.
신한	여성형1	채무 면제 동일, 전화금융사	3,800원
		기 300만원, 부인과질병 30
		만원 등 부분 면제.
KB국민	기본형	채무 면제 동일, 골절발생	3,800~4,900원
		위로금(치아파절포함) 30만
		원 등 부분 면제.
롯데	여성형	채무 면제 동일, 얼굴성형	3,300~4,900원
		300만원, 부인과질별 30만
		원 등 부분 면제.
비씨	KIDS safe	채무 면제 동일, 유괴·인신	4,100~6,000원
		매매 300만원 등 부분 면제.
하나SK	일반형3	채무 면제 동일, 휴대폰수리	3,200~5,600원
		비 10만원 등 부분 면제
*납입금은 카드 채무액100만원 기준/출처: 여신금융협회,단위: 원

업계에서 가장 많은 11개의 상품을 판매 중인 신한카드는 그만큼 세분화되고 다양한 보장 내용을 가지고 있다.

신한카드는 ‘여성성1’ 상품을 주목해볼만 하다. 수수료율은 0.38%로 한 달 100만 원 기준 3천800원을 납부하면 다양한 혜택이 보장된다. 기본적인 채무 면제 보장과 더불어 전화금융사기 300만 원, 자전거사고(6주진단), 부인과질병 수술 30만 원, 골절발생위로금 20만 원의 채무 부분 면제 보장이 제공된다.

KB국민카드의 경우 골절발생위로금에 치아파절이 포함되는 것이 특징이다. ‘기본형’에 가입하면 기본적인 채무 면제 보장에 화상, 골절발생위로금(치아파절포함) 30만 원의 채무 부분 면제가 가능하다. 수수료율은 0.38~0.49%로 위와 같은 기준으로 하면 3천800원~4천900원의 비용이 든다.

롯데카드는 ‘개인형’, ‘여성형’, ‘가족형’ 3가지 상품의 수수료율이 모두 0.33~0.49%로 똑같다. 100만 원 기준 3천300원~4천900원 요금을 납부하면 가입한 상품에 따라 기본적인 채무 면제 보장과 얼굴성형 300만 원, 부인과 질병수술, 골절발생위로금은 30만 원의 채무 부분 면제 보장을 받을 수 있다.

비씨카드는 유괴·인신매매에 대해 300만 원 채무 부분 면제를 보장하는 ‘KIDS safe’를 판매 중이다. 수수료율은 0.41~0.60%로 납부 금액이 100만 원 기준 4천100원~6천 원으로 비싼 편이다.

하나SK카드는 ‘일반형3’에 휴대폰수리비 10만 원 한도 채무 부분 면제가 포함된 것이 특징이다. 수수료율은 0.32~0.56%로 100만 원 기준 3천200원~5천600원의 요금을 납부하면 된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손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