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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수장 TK 득세, '호남 강원 차별'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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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수장 TK 득세, '호남 강원 차별' 심화
영남권 인사들 장악...'특정 지역 쏠림 현상'에 반발기류
  • 임민희 기자 bravo21@csnews.co.kr
  • 승인 2011.02.16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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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의 주요 은행권 수장자리가 TK(대구-경북) 출신 등 영남권 인사들이 대부분 장악하는 '특정지역 쏠림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호남이나 강원도 출신이 은행장이나 금융그룹 수장자리에 오른 사례는 1~2명에 그쳐 일각에서는 'TK득세론' '호남·강원 소외론' 등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서울에 위치해 있는 은행권 행장들 중 TK계 및 범영남권 출신은 서진원 신한은행장(경북 영천), 이종휘 우리은행장(대구), 조준희 기업은행장(경북 상주), 이주형 수협 신용사업 대표이사(경북 안동), 김정태 하나은행장(부산), 김태영 농협 신용부문 대표이사(부산) 등 6명이 있다.

반면, 호남권 출신은 하영구 씨티은행장(전남 광양) 1명에 불과하고 충청지역 출신은 민병덕 국민은행장(충남 천안)과 김용환 신임 수출입은행장(충남 보령) 2명에 그쳤다.

대형은행들을 주력계열사로 있는 금융지주사들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연임이 유력한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경남 하동, 여운대 KB금융지주 회장은 경남 진해, 한동우 신임 신한금융지주 회장 내정자 역시 부산으로 영남계 인사다.

3연임을 눈앞에 두고 있는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경우 충북 출신으로 금융지주 회장으로는 유일하게 충청권 인사로 꼽힌다.

공공 금융기관과 금융정책기관의 수장 역시 대부분이 TK 출신이다. 안택수 신용보증기금 이사장(경북 예천)과 임주재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경북 안동), 유재한 정책금융공사 사장(대구), 신동규 은행연합회장(경남 거제), 진병화 기술보증기금 이사장(경남 의령) 등 모두 영남권 인사다.

또한 김종창 금융감독원장(경북 예천)과 김석동 금융위원회 위원장(부산)을 비롯해 현재, 차기 금감원장 후보로 유력한 권혁세 금융위원회 부위원장도 대구 출신이다.

영남권인사들이 금융 공공기관은 물론 민간은행의 수장자리까지 독식하다시피 하면서 일각에서는 TK시대가 완전 부활한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TK인사가 득세하면서 호남과 강원 출신 등 비영남계 인사들은 자신의 능력과 무관하게 소외되고 있다는 허탈감을 토로하고 있다. 특히, 이명박 정부 들어 TK 편중현상이 가속화됐다는 비판이 적지 않아 임기 후반기에 접어든 현 정부의 차별인사에 대한 반발기류마저 보이고 있다.  

[biz&ceo뉴스/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임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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