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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3사 알뜰폰, 이름만 '알뜰'...요금절감 기대 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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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3사 알뜰폰, 이름만 '알뜰'...요금절감 기대 이하
독립사업자도 '판박이' 요금...경쟁효과는 구호뿐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4.07.11 0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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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부터 KT(회장 황창규)와 LG유플러스(대표 이상철)가 자회사를 통해 알뜰폰 사업을 시작했지만, 요금제에서는 기존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 계열의 SK텔링크에 이어 KT의 KTIS(대표 맹수호), LG유플러스의 미디어로그(대표 강현구)까지 가세해 '요금절감'을 외쳤지만 소비자들에게 실제로 돌아가는 이익은 기대 이하라는 평가다.

특히 단말기값을 제외해 알뜰폰에 특화된 요금제로 꼽히는 'USIM 요금제'의 경우 이름만 다를 뿐 업체마다 가격과 제공 혜택이 판박이처럼 똑같아 알뜰폰 사업자간 경쟁을 통한 통신비 인하효과도 별로 없는 것으로 지적됐다.

11일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 각 업체의 통신요금제를 비교한 결과, 현재 가장 많은 소비자들이 찾고 있는 'LTE 표준 요금제'의 경우 기존 이동통신사와 계열 알뜰폰 업체의 가격 차이가 월 2천 원에서 최대 3천 원 정도에 불과했다.

음성통화 200분, 문자메시지 200건, 데이터 1.5GB를 제공하는 LG유플러스 'LTE 42 요금제'를 2년 약정으로 가입할 경우 월 이용료는 3만1천500원이다. 같은 조건으로 자회사 미디어로그의 'LTE 40' 요금제에 가입하면 월 이용료는 2만9천500원이다.

같은 LG 유플러스 망을 사용하면서 제공하는 데이터량까지 같은 조건이지만 이통사와 알뜰폰 간의 가격 차이는 2천 원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미디어로그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모든 요금제를 전부 낮게 책정하면 수익성에 문제가 생긴다"면서 "현재 타켓을 저가 혹은 아예 고가요금제 사용자로 삼아 실제로 비교하면 6만원 이상 요금제에서는 경쟁사보다 월 5~6천원 이상 요금 절감효과가 있다"고 반박했다.

LTE 요금제 이통사 및 자회사 이용 요금 

업체명

상품명

월 이용료

음성통화

문자메시지

데이터

2년 약정할인 

LG유플러스

LTE 42

42,000원

200분

200건

1.5GB

31,500원

미디어로그

로그 LTE40

40,000원

200분

200건

1.5GB

29,500원

SK텔레콤

LTE 42

42,000원

180분

200건

1.6GB

31,500원

SK텔링크

LTE 39

39,000원

180분

200건

1.6GB

28,500원

*출처: 업체 홈페이지 / 부가세 10% 제외


음성 180분, 문자메시지 200건, 데이터 1.6GB를 제공하는 SK텔레콤(대표 하성민)의 'LTE 42'요금제를 2년 약정으로 쓰면 요금이 월 3만1천500 원, 같은 조건인 SK텔링크(대표 서성원) 'LTE 39' 요금제 2년 약정은 월 2만8천500원으로 월 3천 원 차이가 난다. LG유플러스보다는 차이가 크지만, 요금 절감효과는 10%를 밑도는 수준이다.

1년 간 아낄 수 있는 통신비가 1만2천원에서 3만6천원 수준으로 기대보다 크지 않다.

KT의 경우 자회사 KTIS에 유심요금제 외에는 LTE 요금제가 없어 기존 이동통신 요금과 알뜰폰 요금을 비교할 수 없었다. 다만 KTIS의 유심요금제는 미디어로그와 동일하게 책정돼 있어 경쟁사보다 요금이 낫다고 보기는 어렵다.  

통신3사 계열의 알뜰폰 회사들은 독립 알뜰폰 사업자와 비슷한 요금제를 설정해 놓고 있어 알뜰폰 업체간의 경쟁을 통한 요금인하 효과도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음성통화 200분, 문자메시지 200건과 데이터 1.5GB를 제공하는 미디어로그의 '로그 LTE 40'와 같은 통신망(LG유플러스)을 사용하는 스페이스네트의 'LTE 40' 요금제는 제공량과 약정요금이 동일하다. 두 회사는 이 보다 한 단계 높은 요금제도 2년 약정 월 3만6천500 원을 똑 같이 책정해 놓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알뜰폰 사용자 중 상당수를 차지하는 USIM 요금제 일부에서도 이러한 현상은 반복되고 있었다.

'반값 요금제'라는 이름으로 KTIS에서 출시한 '약정없는 LTE USIM 21'은 월 이용료 2만1천원에 음성통화 200분, 문자메시지 200건 및 데이터 1.5GB를 제공받는다. 하지만 동일한 통신망(KT)을 사용하는 에넥스텔레콤의 '알뜰 WHOM LTE 42' 역시 같은 제공량에 가격도 2만1천원으로 같다.

LTE 유심요금제 비교

업체명

상품명

음성통화

문자메시지

데이터

월 이용요금

KTIS

약정없는 LTE USIM 21

200분

200건

1.5GB

21,000원

에넥스텔레콤

알뜰 WHOM LTE 42

200분

200건

1.5GB

21,000원

CJ헬로비전

조건없는 USIM LTE 21

200분

200건

1.5GB

21,000원

미디어로그

USIM LTE 21

200분

200건

1.5GB

21,000원

*출처: 업체 홈페이지 / 부가세 10% 제외


특히 같은 망을 사용하는  대기업(CJ) 계열 CJ헬로비전의 '조건없는 USIM LTE 21과 다른 망(LG유플러스)를 사용하는 미디어로그 'USIM LTE 21' 역시 동일한 제공량에 같은 가격(2만1천원)을 받고 있다.

해당 요금제의 경우 기존 이통사의 비해 요금이 낮기는 하지만 업체간 차별성은 전혀 없어 경쟁이 무의미한 상황이다.


독립사업자가 망을 빌려서 서비스를 하든, 계열사가 서비스를 하든 똑같은 요금제를 내놓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로서는 사실상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는데 알뜰폰 사업자만 난립해 있는 형국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유심 요금제는 단말기 가격이 빠지기 때문에 망 임대 가격이 대부분을 차지해 큰 차이가 없다"면서 "유심요금제는 비슷한 조건이라면 대부분 같은 가격대로 형성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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