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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쿠정수기 필터 교체 후 집안 물바다 만들고 수리마저 질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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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쿠정수기 필터 교체 후 집안 물바다 만들고 수리마저 질질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14.07.22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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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가전제품을 일정 기간 빌려서 사용하는 렌탈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대기업 관리 서비스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업체 측 실수로 누수 피해를 입힌 것은 물론 부품 조달이 안돼 사용을 못하게 됐지만 소비자에게 무조건 기다리라고 요구해 빈축을 산 것.

22일 경상남도 진주시에 사는 박 모(여)씨에 따르면 지난 6월 중순경 쿠쿠정수기를 렌탈해 사용하던 중 필터 교체를 요구했다가 낭패를 겪었다. 서비스센터 직원이 방문해 필터를 교체한 직후 인근 마트를 다녀왔더니 그 사이 온 집 안이 물바다로 변해 있었다고

정수기에서 샌 물이 부엌 바닥에 흥건하게 쏟아져 내려 근처에 있는 냉장고며 식탁 아래까지 넘쳐 있는 상태였다. 급하게 정수기 전원을 끄고 넘친 물을 정리한 뒤 서비스기사에게 항의하자 AS기사가 따로 있다며 본사에 접수를 해줬다.

같은 날 박 씨의 집에 찾아온 AS기사는 "새로 부품을 교체해야 하는데 재고가 없어 적어도 4일을 기다려야 한다"고 안내했다.

단순히 필터를 교체하려던 계획과 달리 일이 커지자 박 씨는 렌탈비를 더 내도 좋으니 다른 제품으로 교체해달라고 요구했다. 간단한 요리에도 정수기 물을 이용하는 박 씨로써는 정수기 고장으로 인한 불편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고.

하지만 쿠쿠전자에서는 비용적인 문제를 들어 박 씨의 요구를 거절했다. 박 씨가 이용하지 못하는데도 발생하는 렌탈비용과 생수비용 등은 어떻게 배상할 것이냐고 항의했지만 수리기간이 늦어지는 것일 뿐이기 때문에 부가 비용에 대해서 보상의무가 없다고 답변할 뿐이었다.

박 씨는 “필터 교체 과정에서 발생한 업체의 실수 때문에 일주일 가까이 이용을 못하는데도 소비자가 모든 불편을 다 감수하는 것이 맞냐”며 “불편함을 호소해도 '수리를 안해주는 게 아니지 않냐'면서 무조건 기다리라고만 한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쿠쿠전자 관계자는 “고객과의 협의를 통해 잘 해결했다”며 자세한 설명을 거부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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