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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차량 반납 1년 후 느닷없는 이자폭탄에 카드정지 '날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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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차량 반납 1년 후 느닷없는 이자폭탄에 카드정지 '날벼락'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4.09.18 08: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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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차량을 반납한 지 1년이 넘게 잠잠하던 캐피탈사로부터 갑작스레 수백만 원의 미납액과 폭탄 이자를 맞게 된 소비자가 억울함을 호소했다.

채권관리 담당 직원의 업무 과실로 벌어진 일이었지만 이로인해 소비자는 운영 중인 회사 법인 명의의 신용카드 사용이 중단되는 등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18일 경기도 양촌읍에 사는 박 모(여)씨에 따르면 그는 최근 1년 전 반납했던 리스차량 때문에 약 2주일 동안 법인 명의의 신용카드가 정지되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알고 보니 신한캐피탈에서 정산되지 않은 금액을 장기미납으로 처리하면서 카드사용이 정지된 것이었다.

문제는 지난 1년 동안 회사 측으로부터 미납과 관련해 전화 한 통, 서면으로 고지서 한 통 받지 못했다는 점이다.

박 씨에 따르면 지난 2012년 5월 회사 직원이 법인 명의를 빌려 차량을 구입했다. 당시 2천100만 원 하는 쌍용코란도 차량을 3년 만기로 리스계약을 체결했는데 문제의 직원이 10개월만 할부금을 납부하고 차량을 횡령하면서 상황이 꼬였다.

박 씨는 차량을 빌릴 때 선수금(보증금) 200만 원을 직원에게 빌려 줄 정도로 아무런 의심을 하지 않았다가 뒷통수를 맞았던 것. 해당 직원은 달달이 납부해야 하는 55만 원을 10개월만 납부하고 잠적했다. 경찰의 도움으로 차량을 되찾았지만 후유증이 만만치 않았다. 차량을 찾을 때까지 2달치 할부금도 박 씨가 내야 했다.

지난해 6월 경찰로부터 차량을 인도받은 즉시 신한캐피탈로 보낸 이후 아무런 연락이 없었기에 상황이 종료된 줄 알았지만 그게 아니었다.

캐피탈사가 해당 차량을 중고차량으로 경매에 내놔 손실분을 메꿨는데도 250여만 원이 부족했던 것. 박 씨는 차량 반납 뒤 부족한 금액을 더 내야 할 수도 있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이후 아무런 연락이 없어 상황이 종료된 건 줄 알았다고. 시간이 지나면서 박 씨가 내야 한 돈은 원금 250여만 원에서 이자 50여만 원이 더 붙었다.

박 씨는 법인 명의 카드가 막힌 뒤에야 사태를 파악할 수 있었다. 신한캐피탈에 직접 전화를 한 뒤에야 카드 압류 사유가 리스차량 정산이 끝나지 않은 때문임을 알게 됐다.


박 씨는 신한캐피탈 담당자에게 정산 고지서를 보내지 않은 이유를 캐묻자 "리스차량을 반납할 당시 박 씨가 돈이 없다고 하지 않았냐"는 황당한 핑계를 댔다고 하소연 했다.

박 씨가 1년 동안 연락도 없었지 않았냐고 따지자 그제야 해당 직원은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이자를 제외한 250여만 원만 납부하라며 고지서를 발부했다. 

1년이 훌쩍 지난 뒤 250여만 원을 한꺼번에 입금하게 된 박 씨는 담당직원의 업무상 착오로 인한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박 씨는 "지난달 말부터 이상하게 법인카드가 안된 이유가 1년 전에 반납한 리스차량 때문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1년간 연락도 없다가 이자까지 내라는 것인지 항의했더니 '그럼 이자 감면해줄테니 지금 당장 돈 넣을수 있냐'고 했다"면서 어처구니가 없어 했다. 

이어 "아무런 공지도 독촉장도 보내지도 않고 느닷없이 은행거래를 막아버렸다. 캐피탈 업체들이 다 이런식으로 돈을 버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우려했다.

당시 업무를 맡았던 담당 직원은 "차량을 돌려받고 매각하는 과정에서 차값에 대해 서로 알아보고 잔여금이 발생한다고 연락했는데 돈을 갚지 않은채 상황이 종료된 줄 알았다는 게 이해가 안간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신한캐피탈 측은 담당직원이 박 씨에게 잔여금액에 대해 안내한 것은 사실이지만, 정산고지서를 보내지 않았을 뿐더러 박 씨에게 연체가능성을 고지하는 등 적극적으로 사후처리에 나서지 않았다고 업무누락 사실을 인정했다.


신한캐피탈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미납액이 발생할 경우 전화나 서면 등으로 안내하지만 박 씨의 경우 담당직원과의 전화통화로 미납사실을 확인했기에 문서상으로 정산된 내역이 발송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해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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