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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 비싼 수입차, 무상보증은 국산차보다 '째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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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 비싼 수입차, 무상보증은 국산차보다 '째째'
소모품 서비스 강화한 수입차, 수리비 부담은 여전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5.02.09 08: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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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국산차 브랜드가 대체적으로 수입차 브랜드보다 무상보증기간을 길게 책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입차의 경우 보증기간 대신 소모성 부품의 무상교체 기간을 연장하거나, 일부 신차에 한해 무상보증기간 연장 프로모션을 실시하고 있다.

국산차 브랜드는 고급 차종일수록 기간 및 킬로수 보증이 유리하게 적용된다.

자동차관리법 제 49조에 따르면 '자동차 무상수리'의 요건은 원동기 및 동력전달장치는 판매일 이후 3년 이내 혹은 주행거리 6만km 이내(3년/6만km)이고 그 외는 2년 이내 혹은 4만km 이내(2년/4만km)로 명시했다. 두 조건 중 먼저 도래하는 쪽을 적용하고 있다. 

◆ 국산차는 고급 모델일수록 긴 편...수입차는 대부분 전 모델 동일

국산차 업계는 전체적으로 무상보증기간이 수입차에 비해 긴 편이다. 차종, 제작사 별 차이가 있지만 평균적으로 차체 및 일반부품은 3년/6만km, 엔진 및 동력전달 부품은 5년/10만km를 보증하고 있다.

국산차는 일단 고급 차종일수록 무상보증기간이 길어지는 추세다. 가장 긴 보증기간을 적용하는 모델은 쌍용자동차(대표 이유일)의 플래그십 세단 체어맨으로 일반부품 및 중요부품의 무상보증기간이 7년/15만km에 달한다.



현대자동차(대표 김충호·윤갑한)의 고급세단 에쿠스와 제네시스 프라다, 기아자동차(대표 이형근·박한우)의 K9도 일반부품과 중요부품이 모두 5년/12만km로 비교적 긴 편에 속한다.

이를 제외하고 나머지 모델은 획일적으로 3년/6만km(차체 및 일반부품), 5년/10만km(엔진 및 동력전달 부품)의 무상보증기간을 적용하고 있다. 한국지엠(대표 세르지오 호샤)은 '쉐보레 컴플리트 케어'를 적용해 올해 출시한 전차종(카마로 제외)의 무상보증기간이 5년/10만km이다.

이 외에 일부 SUV 차종은 비교적 짧은 무상보증기간을 운영하고 있다. 무상보증기간이 가장 짧은 모델은 현재 단종된 쌍용차의 '로디우스'로 일반부품은 2년/4만km, 엔진 및 동력전달 부품은 3년/6만km이다.

수입차의 경우 각 브랜드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자동차관리법 기준에 가깝게 무상보증기간을 적용하고 있다. 그리고 국산차와 달리 전 모델의 보증기간을 동일하게 책정한 점이 특징.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대표 정재희)가 일반부품 및 동력계통 부품 모두 5년/10만km로 가장 길었고 프리미엄 브랜드 렉서스가 4만/10만km로 뒤를 이었다. 두 브랜드는 국산차 업계와 동일한 수준의 무상보증기간을 적용했다.


수입차 업계 1·2위 BMW코리아(대표 김효준)와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대표 브리타 제에거)는 차체 및 일반부품은 2년/무제한, 엔진 및 동력전달 부품은 3년/6만km로 수입차 브랜드 중 무상보증기간이 가장 짧았다.

이 외에 폭스바겐·아우디(3년/무제한), 토요타·닛산(3년/10만km), 크라이슬러(3년/6만km) 등 수입차 브랜드 대부분은 3년 남짓의 무상보증기간을 운영하고 있었다.  

◆ 보증기간 짧은 수입차, 소모품 서비스 강화에도 수리비 부담 여전

국산차에 비해 무상보증기간이 짧은 수입차 브랜드들은 대신 소모성 부품에 대한 보증기간 및 횟수를 강화해 서비스를 보완하고 있다.

BMW는 소모품 교환 및 정기 점검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BSI(BMW Service Inclusive)를 전 라인업에 기본 적용하고 있다. BSI는 5년/10만km 조건으로 엔진오일과 브레이크 패드 등 소모품 교환서비스 및 정기점검이 무료다.

벤츠는 통합서비스패키지(ISP)를 통해 3년/10만km 내에서 일반수리와 정기점검 및 소모성 부품 교환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아우디 역시 3년/무제한으로 '카플러스'를 적용해 무상점검 및 소모품을 쿠폰 형태로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수리비용으로 자주 지출하는 소모품 교환 비용을 경감시키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짧은 무상보증기간을 보완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국산차에 비해 짦은 무상보증기간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특히 무상보증기간이 끝나는 구입 후 3년이 지나면 수리비용에 대한 부담으로 감가율(구입 당시 차 값에서 중고차 값만큼 빠진 비율)이 평균 50%에 달하고 있다. 같은 기간 국산차는 30~40% 수준이다.

컨슈머리서치 최현숙 소장은 "수입차의 점유율은 치솟고 있지만 국산차에 비해 짧은 무상보증기간 때문에 불안해하는 소비자들이 많다"면서 "소비자들이 가지는 부담이 크기 때문에 늘어나는 점유율 만큼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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