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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프리미엄’ 어묵, 일반 제품보다 나을 게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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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프리미엄’ 어묵, 일반 제품보다 나을 게 없네
연육 함량 더 적고 가격은 2배…'무첨가'라더니 방부제 사용
  • 조윤주 기자 heyatti@csnews.co.kr
  • 승인 2015.02.17 08: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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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첨가를 표방한 프리미엄 어묵 출시가 늘고 있지만 품질이나 영양면에서 일반 어묵과 다를 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첨가’ ‘프리미엄’ 어묵이라고 해서 연육이 더 많이 들어갔거나 합성첨가물 사용을 자제했을 거라는 생각은 들어 맞지 않았다.

소비자문제연구소 컨슈머리서치(소장 최현숙)가 시중에서 프리미엄급과 일반급 어묵이 함께 판매 중인 CJ씨푸드(대표 유병철)와 동원F&B(대표 박성칠), 사조대림(대표 이인우)의 어묵 6종을 비교한 결과, 같은 회사 제품인데도 가격에 비해 프리미엄 제품이 연육함량이나 영양성분, 합성첨가물에서 확실한 우위를 보이지 않았다.



CJ씨푸드의 일반 어묵 제품인 ‘삼호1등 부산어묵’과 프리미엄급인 ‘안심 부산어묵’의 연육 함량은 각각 66.51%, 65.4%로 오히려 일반 어묵의 연육 함량이 더 높다. 100g당 가격도 560원, 715원으로 프리미엄 제품보다 27% 더 싸다.

사조대림의 ‘부산어묵 마당놀이’와 ‘9가지약속 부산어묵(사각)’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부산어묵 마당놀이’ 연육 함량이 66%로 프리미엄 제품(65.55%)에 비해 더 많이 들어가지만 100g당 가격은 ‘9가지약속 부산어묵(사각)’의 절반 수준인 547원이다.

반면 동원F&B 프리미엄 어묵 종류인 '100% 우리쌀을 넣어만든 어묵'은 '추억의 부산어묵'에 비해 연육이 72%나 더 많이 들어 있다. 100g당 가격은 프리미엄 어묵이 1천490원으로 일반 어묵에 비해 3.5배 더 가격이 높다.

◆ '무첨가'내세운 프리미엄 제품에 산도조절제가 웬 말?

특히 이들 프리미엄 어묵은 무첨가 마케팅을 펼치며 산화방지제, 합성보존료 등이 제외됐다고 광고하고 있다.

그러나 원재료를 살펴보면 '안심 부산어묵'은 4종(산도조절제, 대두단백, L-글루타민산나트륨, 혼합제제(산도조절제, 과실발효혼합액, 유화제)), '9가지 약속 부산어묵'은 6종(산도조절제, 어묵맛시즈닝, L-글루타민산나트륨, 글리신, 혼합제제(글리신, 산도조절제, 푸마르산일나트륨, 영양강화제, 유화제, 덱스트린), 활성글루텐)의 합성첨가물이 사용되고 있다.

합성보존료의 기능과 유사한 산도조절제는 미생물 생육을 억제하는 첨가물로 일종의 방부제다. 과잉 섭취 시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1일 섭취 허용량(ADI)이 정해져 있지만 해당 식품에 얼마나 들어갔는지 그 양을 정확히 알기 어려워 섭취 시 주의가 필요하다.

반면 나트륨 함량은 세 업체 모두 프리미엄급 어묵이 일반 어묵에 비해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일반 어묵의 100g당 평균 나트륨 함량이 791.1g인 것에 비해 프리미엄 제품은 628.9g으로 20%가량 덜 짜다. 

소비자문제연구소 컨슈머리서치 최현숙 소장은 "'무첨가' '프리미엄'이라는 광고 문구만 맹신하지 말고 제품 뒷면에 표시된 원재료명을 꼼꼼히 살펴 구입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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