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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면카드, 늘었다 줄었다 '고무줄'... 금융당국 "예의주시"

황두현 기자 hwangdoo@csnews.co.kr 2019년 02월 18일 월요일 +더보기
금융당국이 카드사에 휴면카드 줄이기를 권고하고 있지만 지난해 되레 늘었다. 직전 해에 휴면카드가 눈에 띄게 줄었지만 1년 만에 고스란히 복구된 셈이다. 

수년 간 추이로 볼 때 업계 휴면카드 수는 줄었다 늘었다는 반복하고 있다. 반면 하나카드만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휴면카드는 1년 이상 이용실적이 없는 개인 및 법인 신용카드다. 현금인출, 하이패스 등 신용카드에 부가된 기능을 사용하더라도 휴면 상태로 처리된다.

18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4분기 기준) 8개 카드사의 휴면 신용카드는 649만6000장으로 집계됐다. 전년(600만7000장) 보다 48만장(8.1%) 늘었다. 금융당국이 휴면카드 감축방안을 내놓고 카드업계에 지속적인 노력을 촉구했지만 되레 늘어난 것이다. 

8개 카드사 휴면카드 수 추이.jpg
당국 권고에도 500만장 가량 증가

KB국민카드가 132만장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휴면카드가 가장 많던 롯데카드는 111만 장으로 줄었다. 이어 신한카드 986만, 현대카드 879만, 삼성카드 813만장으로 뒤를 이었다. 우리카드 771만, 하나카드 533만, 비씨카드 84만장 순으로 집계됐다. 

발급 카드 대비 휴면카드 비중으로는 비씨카드가 23.6%로 가장 많았고 롯데카드(11.2%), KB국민카드(9.4%), 우리카드(8.8%), 현대카드(6.9%), 하나카드(6.8%) 순이다. 삼성카드(6%)와 신한카드(5.1%)는 상대적으로 비중이 적었다.
8개 카드사 휴면카드 비중.jpg
카드업계는 휴면카드의 증가가 '착시'라고 설명한다. 휴면카드는 직전 해 같은 시점의 발급량에 따라 수량이 결정되는데 발급량이 많았으면 휴면카드도 늘고 적었으면 휴면카드도 적어진다는 것. 즉 카드업계가 신상품 출시나 마케팅을 축소하지 않는 한 일정량의 휴면카드 발생은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실제로 지난 5년 동안 카드업계의 휴면카드 수도 이와 맥락을 같이하고 있다. 2014년에 711만장에 달하던 휴면카드는 이듬해 625만장으로 줄었다. 하지만 2016년에는 다시 650만 장으로 늘었고 2017년 601만장으로 감소했다. 카드사용이 보편화하면서 총 카드 발급수는 계속해서 늘고 있지만 휴면카드는 '줄고-늘고-줄고-늘고'를 반복하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휴면카드가 늘어서 1년 전을 살펴보면 모집량이나 발급이 많았을 가능성이 높다"며 "카드발급량이 생기면 휴면카드는 일정 부분 생길 수밖에 없기 때문에 발급량에 따라 등락이 있다"고 말했다. 

◆ 휴면카드, 카드사-소비자 모두 손해

문제는 휴면카드 발생은 카드사와 고객 모두에게 손해를 끼친다는 점이다. 카드가 휴면에 들어가면 해지될 가능성이 높다. 표준약관에 따르면 12개월 간 사용이 없으면 카드사는 고객에게 계약 유지 여부를 물은 뒤 한 달 내 응답이 없으면 카드를 정지한다. 이후 9개월 간 해제 신청이 없으면 카드를 해지한다.

이는 곧 카드사가 상품 개발 및 유지에 투입된 노력과 비용이 수포로 돌아간다는 의미다. 카드사는 초기 상품 개발 뒤에도 통신사, 외식업체 등과 제휴 비용을 계속해서 쓰고 고객 신청건에 대해서도 발급비, 배송비 등을 지출한다. 카드가 해지되면 이는 곧 건질 수 없는 매몰비용이 된다.

카드사는 잠재적 해지 고객에게 문자나 이메일로 휴면상태를 알린다. 하지만 이를 통해 스스로 카드를 해지하거나 재사용하는 비율은 10%도 채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가 할 수 있는 건 비대면 고지밖에 없다"며 "이마저도 고객들은 스팸문자나 메일로 여겨 카드사에 따로 연락이 오는 경우는 드물다"고 귀띰했다. 

소비자 피해도 야기한다. 고객의 신용정보가 사용하지 않는 카드에 남아 있어 2차 피해로 이어지거나 카드발급 장수가 많으면 신용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또한 카드사 수익 감소에 따라 기존에 제공되던 부가서비스가 줄어들거나 포인트 적립 비율 등이 줄기도 한다. 

결국 휴면카드를 줄이는 방법은 하나다. 휴면이 발생하지 않도록 발급된 카드의 사용률을 늘려야 한다. 신상품 출시보다 이미 출시된 카드의 사용을 계속해서 독려하고 추가 서비스 혜택을 주는 것이다.

이를테면 하나카드는 2015년 이후 꾸준히 휴면카드수와 비중이 줄고 있다. 하나카드는 특정 지역에 갔을 때 통신사를 통해 메시지로 카드 사용시 받을 혜택 등을 알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해 발급 고객의 사용률을 올리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또한 2015년 발급한 1Q(원큐)카드가 출시 이후 입소문을 타고 570만 구좌 이상 발급되는 등 기존 고객의 충성도도 높았던 요인이 있다. 

금융당국은 휴면카드 추이를 눈여겨 보고 있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여신금융감독국 관계자는 "2017년 휴면카드 해지 요건이 완화되면서 일시적으로 매수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2010년경 3천만장에 육박했던걸 고려하면 상당히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이어 "카드발급이 무분별하게 늘면 휴면카드도 덩달아 증가할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황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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