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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숍 화장품 가맹점 급감...에뛰드하우스·페이스샵, 3년새 약 40%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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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숍 화장품 가맹점 급감...에뛰드하우스·페이스샵, 3년새 약 40% 줄어
  • 나수완 기자 nsw@csnews.co.kr
  • 승인 2019.11.18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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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스토어와 온라인 쇼핑몰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로드숍 화장품 브랜드의 전국 가맹점 수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기업들은 환경변화에 맞춰 멀티숍 전환과 해외‧온라인 사업 강화 등을 통해 체질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18일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과 각사 자료에 따르면 LG생활건강(대표 차석용)의 ‘더페이스샵’ 매장 수는 현재 705개로 2016년(1138개) 대비 433개나 줄어들었다. 2012년 1200여 개점에 달했던 것과 비교해 40% 넘게 줄어든 수치다.

아모레퍼시픽(대표 안세홍)이 운영하는 에뛰드하우스의 현재 매장 수는 285개로 지난해말 393개보다 108개나 줄었다. 이 기간 신규 출점은 8개에 그쳤다. 

2019 포함 화장품 표 .jpg


이니스프리 매장 수는 950개로 지난해 1047개보다 97여 개 감소했다. 특히 2017년 계약해지로 폐점한 매장이 9개에 미치는 한편 지난해에는 34개까지 증가했다.

토니모리(대표 배해동)는 올해 기준 총 510개로 지난해말 595개에 비해 85개가 줄었다. 네이쳐리퍼블릭(대표 곽석간)도 2016년 768개에서 2017년 701개, 2018년 629개로 지속 감소세를 보이더니 올해는 570개까지 쪼그라들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6년 4800여 개였던 전국의 화장품 로드숍 가맹점 숫자는 지난해 4000개 안팎까지 감소했다. 시장 규모는 2016년 2조8110억 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17년 2조290억 원, 지난해에는 1조7000억 원으로 감소했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의 급격히 변화된 유통구조가 로드숍의 쇠락을 불러왔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7월 화장품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6조627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월간 화장품 온라인 거래액은 올해 들어 처음 1조 원을 넘어섰다.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올해 화장품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0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H&B스토어 의 강세도 원인으로 지목됐다. CJ올리브네크웍스(대표 이경배)의 ‘올리브영’. GS리테일(대표 허연수)의 ‘랄라블라’, 롯데쇼핑(대표 강희태)의 ‘롭스’ 등 H&B스토어 3사의 매장 총수는 1512개로 2017년(1356개), 2018년(1490개)에 이어 3년 연속 성장세다. 특히 업계 매출 1위인 올리브영은 현재 1200여개에 이르는 매장을 갖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기업에서도 ODM(제조자디자인생산)방식으로 화장품 사업을 진행하는 등 국내 화장품 시장 경쟁이 포화상태인 가운데 H&B스토어까지 등장해 단일브랜드숍이 어려워지고 있다”며 “사업 체질개선을 위한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2019년 포함 화장품 그래프 .jpg


◆멀티숍 전환‧해외시장 공략‧초저가 전략 등으로 활로 찾기

위기의 로드숍 브랜드들은 각자도생에 나서고 있다. 멀티숍 전환과 해외시장 공략을 시작으로 온라인 사업, 유통창구 다변화 등 다양한 생존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LG생활건강 더페이스샵은 해외‧온라인사업에서 돌파구를 찾겠다는 방침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국내 화장품 시장 경쟁이 심화로 해외나 온라인에 눈을 돌려 돌파구를 찾고 있는 상황이다”며 “현재는 단일브랜드 형태 매장인 더페이스샵을 편집숍 매장 형태인 네이처컬렉션으로 전환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니스프리와 에뛰드하우스 운영사인 아모레퍼시픽은 ▲디지털을 통한 고객경험 확대 ▲온‧오프라인 경쟁력 강화 ▲글로벌 공략 가속화 등의 전략을 소개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에뛰드하우스는 밀레니얼 세대가 열광하는 디지털을 통해 고객경험을 확대하고 오프라인 매장에 체험형 콘텐츠를 늘리는 등 온‧오프라인의 경쟁력을 동시에 강화할 계획”이라며 “이니스프리는 지난해 호주 멜버른에 1호점을 오픈, 올해 캐나다 시장에 진출하는 등 해외시장 진입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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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페이스샵 편집숍 매장 '네이처컬렉션'


토니모리는 신규 브랜드 출시를 통해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글로벌‧온라인‧H&B‧홈쇼핑 등 유통 채널을 다변화한다.

토니모리 관계자는 “최근 영국 최대 유통사인 부츠와 해롯에 진출, 프랑스의 모노프리에 입점하며 유럽 채널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으며 홍콩 매장 오픈, 태국 매장 입점, 중국 티몰 플래그샵 오픈 등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해 힘쓰고 있다”며 “이외에도 출시 3개월 만에 6만 개를 판매한 ‘프롬강화 맑은 약쑥 퍼스크에센스’ 등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여 지속 방문 가능한 고객을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비효율 점포를 정리, 경영 내실화를 다지고 초저가 전략을 내세운다.

네이처리퍼블릭 관계자는 “비효율 매장 정리하고 기존 주요 점포의 매출은 철저히 관리해 사업 안정화에 힘쓰며 온라인 쇼핑몰 강화 등을 통해 수익성을 제고할 방침이다”며 “더욱 치열해진 경쟁 속에서 히트 제품과 트렌드를 반영한 전략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0월 선보인 ‘초심’ 프로젝트가 그 일환으로 최근 소비 트렌드인 가성비를 접목한 스마트한 초저가 전략이다”며 “가격은 내리고 퀄리티는 높인 기초와 색조 20여 품목을 3~5000원 대로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나수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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