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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드 핸드백'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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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드 핸드백' 아시나요?
  • 연합뉴스 master@yonhapnews.co.kr
  • 승인 2007.01.17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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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적인 유행을 주도하고 있는 패션업체들이 '누드 핸드백'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패션에 민감한 여성 소비자들의 시선을 붙잡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6일 보도했다.

    저널은 오스카 델라 렌타와 펜티 등 명품 브랜드들이 투명 플라스틱과 가죽 소재로 만들어 속이 훤이 들여다 보이는 누드 핸드백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면서 뉴욕의 고급백화점인 삭스 핍스 에비뉴와 니먼 마커스에도 조만간 누드 핸드백이 등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누드 핸드백은 손잡이 등 제한된 부분만 가죽으로 처리하고 나머지는 속이 들여다 보이는 플라스틱 소재로 만들어졌지만 가격은 결코 싸지 않다.

    삭스 핍스 에비뉴가 선보일 샤넬의 투명 핸드백은 개당 가격이 895달러이며 돌체 앤드 가바나 제품은 개당 1천695달러에 팔릴 예정이다. 니먼 마커스에서 판매될 비 앤드 디(Be & D)의 누드 핸드백도 개당 가격이 995달러에 달한다.

    누드 핸드백이 패션계의 주목을 끌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9월. 샤넬의 디자이너인 칼 라게르펠트가 누드 백을 선보인 데 이어 오스카 델라 렌타도 뉴욕 패션쇼에서 누드 핸드백을 선보였다.

    누드 핸드백 디자이너들은 보안 당국이 지난해 8월 영국 테러 이후 공항에서 승객들에게 소지품을 투명한 플라스틱 가방에 넣어 가도록 한데서 모티브를 얻었으며 블로그 등을 통해 자신의 은밀한 부분까지 공유하는 세태를 반영한 제품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비 앤드 디의 스티브 더메인은 "모든 사람들이 사적인 것을 블로그와 웹카메라를 통해 공유하고 있다. 우리는 여성들이 누드 핸드백을 통해 자신들의 일부분을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디자이너들의 기대처럼 일부 여성 소비자들은 하이힐이나 모피코트처럼 누드 핸드백을 개인적인 스타일을 과시하는 수단으로 여기고 있다. 속히 훤히 보이는 누드 핸드백을 들고 다님으로써 구찌 핸드폰 케이나 루이뷔통 열쇠집 같은 명품 소품을 과시할 수 있다는 것.

    또한 속을 볼 수 있기 때문에 핸드백에서 물건을 찾기 위해 들였던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는 편리함도 있다는 것이 누드 핸드백 애용자들의 말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에티켓의 문제라는 지적을 하면서 누드 핸드백에 대해 비판적인 견해를 내놓고 있다.

    에티켓 전문가인 레티시아 볼드리지는 여성들이 가지고 다니는 아이템들은 외부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면서 누드 핸드백은 자신의 속옷을 보여주는 것이나 다름 없다고 혹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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