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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기내사망' 온-오프 논란 불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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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기내사망' 온-오프 논란 불 붙었다
항공사 '침묵' 일관… 대형 포탈사이트 유족측 댓글 삭제 '의혹'증폭
  • 백상진 기자 psjin@consumernews.co.kr
  • 승인 2007.02.05 07:50
  • 댓글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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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여성 대한항공 기내 사망사고' 책임 논란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옮아가면서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의 첫 보도(1월29일)와 후속보도(1월30일자)에 이어 모 일간지가 2월2일자로 크게 후속보도하자 해당 언론사 홈페이지는 물론 네이트, 다음, 야후, 엠파스 등 대형 검색포탈사이트에 찬반 논란이 뜨겁게 전개되고 있다.

그러나 유가족들에 따르면 당사자인 대한항공측은 유가족 측에 여전히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모 일간지 보도내용이 자사 홈페이지 초기(프런터)화면에서 채 하루도 안되어 내려갔다고 유가족들은 주장하고 있다. 이 일간지 홈페이지 사회면에는 2월2일자 기사로 아직 실려 있다.

유가족들은 또 야후 등 대형 검색포털에 올린 유가족측의 댓글이 삭제됐다고 주장해 삭제 배경과 이유에 궁금증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이디 '지나던이'는 "기름값 때문에 회항을 못했다면 그건 사람의 목숨보다 돈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대한항공의 파렴치한 경영방식"이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나지 않도록 탑승거부 운동을 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celli'란 네티즌은 "엠파스에 떴다가 사라진 기사도, 계속 침묵하는 대한한공도 의문"이라며 "작은 물방울이라도 모이면 크고 단단한 바위도 뚫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닉네임 '사슴'은 "얼마전 미군의 60세 여성 성폭행 사건후 미군사령관이 (피해자측에) 정중하게 사과한 일이 있었다"며 "고객을 진정으로 소중하게 여기는 양심있는 기업이라면 힘든 상황에서도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할 줄 알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호수'란 아이디를 가진 네티즌은 "논란의 여지가 있는 상황일지라도 모든 걸 다 떠나서 일단 사람이 사망한 일이다. 이런 경우 위로나 사과는 곧 비즈니스 게임에서의 패배라는 원칙이 작동되어서는 안된다. 이기도 지는 비즈니스보다 인정의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이디 '에스더'는 "남을 얼마나 배려하고 사랑하시는 분인데, 남에게 폐끼치지 않으려고 탑승을 하셨을까. 첫번째는 같이 여행했던 사람들이 야속하고, 둘째는 끝까지 다하지못한 가이드의 책임이고, 셋째는 안전불감증에 대한 대한항공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고 안타까워했다.

'양재미인'은 "절차상의 문제는 없었지만 도덕상의 문제는 있어보인다. 한 가정의 엄마이자 아내인 한 분이 목숨을 잃었다. 그것에 대한 최소한의 성의도 보이지 않은채 절차상의 문제만 운운하는 대한항공은 뻔뻔하다"고 댓글을 달았다.

고인의 과실, 유가족의 억지를 지적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작성자 아이디 '무건건...'은 "대기업이 잘못한 것으로 치부되는 문화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된다. 본인 과실이면 본인이 책임져야 하는 건 당연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아이디 '안타깝지만'이란 작성자는 "항공사에서는 최선의 노력을 다한 것으로 생각된다. 만약 한공사에서 탑승거부를 했다면, 그래서 현지에서 또 다른 일이 있었다면, 그 때에도 유가족들이 항공사에 책임을 물었겠죠"라고 반문했다.

이같은 상황에서도 대한한공은 유가족측에 단 한통의 전화나 방문도 없었던 반면, 이 사건을 보도한 일간지 회사에는 3명의 홍보관계자가 찾아갔던 것으로 알려져 유족측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고 있다.

고인의 형부인 김문조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일간지 사회면에 크게 보도된 2일 저녁 담당기자에게 전화했더니, (내가) 묻지도 않았는데 (그 쪽에서) 대한항공 홍보관계자 3명이 회사를 찾아와 유감을 표시하고 갔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며 "다음날 낮 12시경부터 해당 기사가 초기화면에서 빠지고 접속도 잘 안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 또 "지금까지 단 한번도 대한한공측에서 전화나 방문이 없었다. 서비스를 하는 기업의 윤리상 부적절한 처사다"며 "심지어 유가족들이 여러 포털 사이트에 올린 댓글이 상당수 사라지고, 어떤 곳은 악플만 남아있는 경우도 있다"며 서브관리자 등에 의한 '편파적 행위' 또는 '여론조작' 의혹을 강하게 제기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홍보 관계자는 5일 "지난 금요일 오후 보도 신문사를 찾아가 담당기자를 잠깐 만나고 왔다. 팩트에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고 독자들이 오해할 소지가 있어 우리쪽 입장을 정확히 표현해달라고 요청했다. 준비된 자료를 가지고 갔었다"고 말했다.

또 "공항과 기내에서 환자 핸들링에 문제가 있었다면 당연히 유족측에 사과하고 조치를 취했을 것이다. 그러나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다. 이번 케이스는 환자를 방치한 것이 아니다. 또 어느 항공사도 항공소속 의사를 두지 않는다"고 밝혔다.

유족측 접촉과 관련, "홍보실 소관은 아니지만 관련부서에 요청해놓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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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2007-02-05 08:32:36
모 이거갖고 며칠씩 떠드나 모르것네. 비행기에서 돌아가셨대서 무조건 비행기회사만 욕하는 것도 문제 있는거 아닌가. 다들 휴머니즘 차원에서 댓글 써야 한다는 강박관념이라도 짓눌러 계신건 아닌지. 대한항공이 아픈사람 무조건 태운것도 아니고.안태웠어봐. 또 자신들이 무슨일 생길까 책임지기 싫어 안태웠다고 욕할거아냐. 대한민국서 장사 해먹기 댑다 힘들군

너구리 2007-02-05 09:03:30
첫 댓글이 골 때리요. 님이 만약 이런 일 당했다면 똑 같이 생각했겠수.
혹시 대한항공 뿌락치 아니요, 대한항공 알바 아니면 직원이 틀림 없구먼

TRUTH 2007-02-05 09:46:12
언제나 이런일엔 진실은 숨고맙니다.
국민일보 사회면 기사는 다른기사와 달리 이기사는 클릭해서 바로들어갈 수없고
항공사에서 기자를 찾아왔다면 그래서유족에게 사과하겠다고했다면
기자보다는 가족 특히 상처를 가장많이입은 딸,남편에게 먼저 가야하는게
옳다고 생각합니다

노마드 2007-02-05 10:55:24
대한항공이여 입을 열어라! 뒷전에서 언론사만 들락거리지 말고. 잘했다면 잘했다고, 과실이 있었다면 있었다고, 혹은 크게 잘못한 것은 아니나 사후 처리에 소홀했다고 생각하면 그렇다고 공식적으로 표명하라.

백호 2007-02-05 11:02:03
언니가예전에들려준이야기가있였다인도네시아를갈때언니아들이너무장난꾸러기인아들이있었다아줌마승무원이부모들은쉴수있게하고아이를너무잘봐줘서편안한여행이됐다고한다대한항공은어떻게했을까하는생각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