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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T5 시승기>"여성'엉덩이'~안정+힘+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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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T5 시승기>"여성'엉덩이'~안정+힘+속도+?"
  • 이경환기자 nk@csnews.co.kr
  • 승인 2009.03.02 0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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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도로에서 볼보 C30 T5를 만났을 때 독특한 외관이 시선을 사로 잡았다.

'튜닝 차량인가?' 싶을 정도. 한국사람들에게 '볼보는 투박하긴 하지만 튼튼한 차'라는 기존의 고정관념을 일거에 날리는 디자인이다.

무엇보다 트렁크로 이용되는 해치 게이트 전체가 커다란 통유리로 만들어져 날렵하면서도 뛰어난 뒷태를 뽑냈다.

실제로 C30 T5를 시승하는 내내 잠시 신호대기 하거나 주차를 해두면 지나가는 대부분의 행인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차량을 지켜볼 정도로 독특한 외관은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C30 T5의 또 다른 무기는 5기통 터보엔진으로 높아진 주행성능. 민첩한 움직임과 순발력 있는 가속도를 자랑하고 있다.



# 귀엽고 섹시한 뒷태로 시선 집중


볼보코리아에서 국내로 들여온 C30 T5는 앞뒤 범퍼의 볼륨을 키우고 로커 패널에 사이드 스커트를 돌린 모습이 인상적이다. 차고를 20mm 내려주는 스포츠 서스펜션이 적용 돼 차체가 바닥에서 손 바닥 한뼘 정도로 낮게 위치한다. 마치 드레스 튜닝을 한 듯한 느낌마저 들게 한다.

여기에 17인치 알루미늄 휠은 휠 하우스를 꽉 메워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고, 205/50ZR의 피렐리 제품을 사용했다.

전면의 라인을 돌아 후면을 보면  기존 볼보 차량에서 볼 수 없었던 '귀엽고 섹시한 뒷태'가 드러난다. 기존의 볼보 차량이 '군인'을 연상시켰다면 뒷 통유리 해치 도어에 에어스포일러를 단 T5는 여성의 '엉덩이'를 연상시킨다.

C30의 광고에서도 유난히 뒷 모습이 눈에 많이 띄는데 볼보도 '풍만한 엉덩이' 모습을 한 뒤태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보여지는 대목이다.


# 합리적인 공간, 프리미엄 인테리어
3도어 4인승의 해치백이라는 편견 때문에 좁을 거라 생각했던 C30 T5의 내부는 의외로 넓었다.

넉넉한 내부 공간과 2명이 안락하게 앉도록 배려한 뒷좌석 설계는 5인승의 욕심을 배제한 볼보만의 합리적인 선택을 보여준다.

또 경쟁 해치백 차량과 달리 운전석과 조수석 모두 전동 조절식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운전석에 앉아 안전벨트를 맨 뒤 시동을 걸자 조용한 엔진 폭발음이 기분 좋게 들려왔다. 계기판을 비롯한 센테페시아(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오디오가 있는 부분)는 C30 2.4i모델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시트 커버를 직물소재에서 가죽으로 바꿔 고급스러움을 강조했으며 양쪽 도어에는 운전자들의 사각지대를 보완해 주는 BLIS를 내장했다.

또 10개의 스피커로 듣는 풍성한 음질의 다인오디오는 S80과 같은 고급차량에만 적용되는 옵션이지만 T5에서도 즐길 수 있었다.


#안정성-연비-가속도 3박자 '척척'


C30 T5의 진가는 역시 주행 중에 발휘됐다.

직렬 5기통 2515cc 저압 터보엔진은 낮은 rpm에서 최대토크가 나오는 것이 특징. 변속기는 5단 기어트로닉 자동변속기가 적용됐다.

기어비는 비교적 길게 설정됐다. 1단에서 60km, 2단에서 100km, 3단에서 160km, 4단 200km로 넉넉한 기어비를 갖고 있다. 출력을 감안해서 설계됐을 듯 싶다.

이런 긴 기어비로 인해 가속 시 변속기가 억누르는 동력 손실과 토크 컨버터의 미끄러짐 등이 조금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그러나 아쉬움은 곧 부드러움과 안정성으로 보상받았다.

고속도로에서 정지상태로 가속페달을 꾹 밟자 0→시속 100km 가속은 7.1초 밖에 걸리지 않았다.

특히 차체가 무겁지 않으면서도 고속도로에서 시속 180km 주행중  강력한 코너링 기능이 인상적이었다. 차체가 무게중심을 잃고 떨리거나 운전자의 자세를  흐트러 뜨리는 일이 없어 안정감있게 주행할 수있었다.

수동모드로 시도한 가속 테스트에서도 운전자가 달리고 싶은대로 속력을 내주는 뛰어난 성능을 보였다. 다만 변속 반응이 순간적으로 지연되는 아쉬운 면을 보였다.

고속에서의 소음은 평균 이하로 좋은 편에 속한다. 120km 이상의 고속 주행시 일반적인 세단에 비하자면 약간 거슬리지만 크게 신경 쓰일 정도는 아니다.

연비 역시 시외주행시 공인연비 9.5km/ℓ에 가까운 8~9km/ℓ였으며 시내주행시 연비는 6~7km/ℓ정도를 나타냈다. 테스트를 위해 잦은 제동과 급출발 등을 감안하면 연비 역시 빠질 수 없는 장점으로 내세울 수 있는 차량이다.

지난 2007년 출시된 이후 자유와 개성을 추구하고 독특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마니아들의 차로 자리잡은 C30 T5는  현재까지 월 평균 5~10여대의 꾸준한 판매가 이뤄지며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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