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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남'이 화장품 매장 점령..'꽃순'이는 찬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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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남'이 화장품 매장 점령..'꽃순'이는 찬밥?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9.04.06 08: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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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으로 여성들의 고유 영역이었던 화장품 매장에 남풍(男風)이 거세게 불고 있다.

   화장품을 사러 오는 남성 고객도 늘었지만, 화장품을 파는 직원들 중에서도 최근 남성들이 부쩍 늘어난 것이다.
화장품 매장의 남성 직원들은 남성 고객들에 대한 전문적인 상담은 물론, 부드럽고 친절한 서비스로 여성 고객들 사이에서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6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현재 전국 11개 점포의 화장품 매장에 근무하는 남자직원 숫자는 36명으로, 작년 같은 시기 22명에 비하면 60% 가량 증가했다.

   점포별로는 매출 1위 점포인 무역센터점과 젊은층 고객이 많은 신촌점이 각각 12명, 10명으로 가장 많고 매출 2, 3위를 달리는 압구정본점과 목동점이 각각 6명, 4명이다. 다른 점포들에도 대부분 한두 명씩 있지만, 울산점만은 고객들 의견이 아직 부정적이어서 배치하지 않고 있다고 현대백화점 측은 전했다.

   롯데백화점에서도 화장품 매장에 남성 직원들이 최근 크게 늘었다.

   소공동 본점에만 18명의 남성 직원을 두고 있으며, 수도권 14개 점포에 모두 35명을 두고 있다. 본점의 경우 전체 화장품 매장 직원이 390명이니 아직은 5% 정도에 불과한 비중이지만, 지난해 12명이었던 것에 비하면 올해 50%나 늘어난 것이다.

   특히 롯데백화점에서는 매장 안에서 화장품업체 본사의 메이크업 아티스트 2~3명을 초빙해 고객들에게 직접 화장을 해주며 상담.판촉을 하는 `온카운터' 행사에 아티스트의 절반 이상이 남성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에도 현재 강남점에만 남성 직원 14명이 근무하는 등 전국 점포에 60여 명의 남성 직원이 있다. 이 백화점에서도 지난해 점포당 1~2명 정도였던 남성 직원들이 올해 들어 크게 늘어 점포당 5~12명에 이르고 있다.

   남성 직원들은 특히 남성용화장품 매장보다 여성용화장품 매장에 더욱 많아 눈길을 끈다.

   이는 남성 직원들에 대한 여성고객들의 선호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업계는 전한다.

   불과 2∼3년전까지만 해도 여성 고객 중 상당수는 남성 직원에 대해 거부감을 보이거나 부끄러워했지만, 요즘은 오히려 제품설명이나 메이크업 시연시 남성 직원들을 먼저 찾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것이다.

   여성 고객들이 남성 직원들의 부드럽고 친절한 설명에 대해 매우 만족스러워하는 데다, 최근 `꽃남' 선호 현상과 맞물려 30∼50대 여성고객들이 젊고 외모가 뛰어난 남성 직원들의 서비스에 반해 매장을 다시 찾는 경우가 많다고 백화점들은 전했다.

   일부 인기 직원들은 브랜드나 매장을 옮길 경우 단골 고객들도 따라 움직이는 경우까지 있을 정도다.

   현대백화점 신촌점의 한 화장품 브랜드의 경우 아예 브랜드 매니저가 남성이고, 신세계백화점에서는 지난 3월 화장품 매장 친절사원으로 그 많은 여성 직원들을 제치고 남성 직원이 뽑히기도 했다.

   현대백화점 지준우 화장품 바이어는 "남자 판매사원의 가장 큰 장점은 여성고객들에게 남자의 관점에서 예뻐보일 수 있는 노하우를 알려주는 것"이라며 "또 남자직원의 존재 자체가 차별화된 매장 이미지를 제공하는 데다 남자고객들까지 쉽게 끌어들이는 등 다양한 장점이 있어 점점 더 늘고 있는 추세다"라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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