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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공이 전선 훔치다 '감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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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공이 전선 훔치다 '감전사'
  • 연합뉴스 master@yonhapnews.co.kr
  • 승인 2007.02.28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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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공이 전선을 훔치다 감전돼 숨진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이런 사실은 함께 전선을 훔치다 친구가 감전사하자 그대로 달아났던 전기공이 경찰에 붙잡히면서 드러났다.

제주경찰서는 28일 전봇대 위에 설치된 낙뢰방지용 금속선과 전선 등을 훔친 혐의(특수절도)로 천모(35)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천씨는 지난 1월 31일 오후 2시20분께 친구 오모(35)씨와 함께 제주도 서귀포시 대포동 A축산영농조합의 전봇대 25개 위에 낙뢰를 방지하려고 설치한 가공지선 1천여m(시가 200만원 상당)를 훔치는 등 지금까지 모두 6차례에 걸쳐 시가 500만원 상당의 전선 등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천씨는 지난 1월 31일 범행 당시 전봇대에 올라가 낙뢰방지용 금속선을 절단하던 오씨가 전기에 감전돼 숨지자 범행이 발각될 것을 우려해 경찰에 신고도 하지 않고 그대로 달아났다.

경찰은 지난 5일 발견된 오씨의 시신 주변에 절단된 낙뢰방지용 금속선 등이 흩어져 있는 것을 수상히 여겨 오씨의 동료인 천씨를 추궁한 끝에 이들의 혐의를 밝혀냈다.

경찰은 일용직 전기기술자인 이들이 일당이 20만원이나 되는데도 더 많은 돈을 벌려고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이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전봇대에 눈감고도 올라가는 고압선 설치 전문가"라면서 "도둑질보다도 '10년지기' 친구의 죽음을 119는 물론 가족에게도 알리지 않은 것이 더 괘씸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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