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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통운' 너무 무성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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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통운' 너무 무성의해요
  • 백선열 소비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03.07 15: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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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4일 인터넷을 통해 직접 사람을 만나 직거래를 했습니다.

8만원에 팔겠다는 판매자의 말에 '익투스'라는 낚시대를 사기로 결정했죠.

평소 낚시를 좋아하는 터라 판매자와 얘기가 잘 통했고 그 자리에서 돈을 지불했습니다.

며칠 뒤, "대한통운으로 물건을 보냈으니 받아보세요"라며 판매자한테 연락이 왔습니다. 그리고 언제 물건이 주소지로 도착하는지 미리 알아보기도 했고요.

도착 당일 들뜬 기분으로 집 근처 경남 밀양시에 있는 '대한통운' 영업소로 한걸음에 달려갔습니다. 마침 낚시대회가 있어서 물건을 빨리 받아야 했거든요.

택배상자를 개봉했는데 '뜨아' 놀라고 말았습니다. 낚시대 특성상 잘 부러지지 않는데 아예 반토막이 났더라고요.

물건을 본 배송기사는 "죄송합니다. 본사와 연락해서 사고처리하고 배상해 드리겠습니다"라며 친절하게 말하더라고요. 물건이 파손되서 아쉽기도 했지만 기사의 말을 듣고 본업에 임할 수 있었습니다.

아무리 기다려도 연락이 없더군요.

배송기사에게 먼저 전화를 하자 "일이 어떻게 됐는지 확인부터 하고요. 다시 연락을 드리겠습니다"라고 말하더라고요.

이런 답변만 5번째입니다. 나요, 한 번도 연락이 없어 포기해 버렸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지난 6일, 배송기사는 "사고처리가 다 됐고요. 다음주에 발송인(판매자)한테 낚시대 값을 입금할테니 기다리세요. 입금되면 발송인한테 받으시고요"라고 전화로 말하더군요.

"연락도 없고 일주일이나 지난 이 시점에서 뭐하자는 겁니까? 그러면서 사고처리 다했다고요?"라며 따졌고 언성을 높이게 됐습니다. 그러자 "그럼, 알아서 하세요"라며 전화를 끊더군요.

'대한통운' 홈페이지에도 문의를 했지만 아무런 답변도 연락도 없네요.

더 황당한 것은 배송기사가 판매자에게 "물건이 파손됐는데 절반씩 변상하는 게 어떻겠습니까?"라며 말도 안 되는 설득을 했다고 판매자에게 직접 들었습니다.

본인이 보낸 물건이 파손됐으니 미안하고 걱정스런 마음에 내게 전화했다고 하더라고요.

이제 구하기도 힘든 낚시대를 포기하고 언제 입금될지 모르는 일주일을 기다려야 한다니 나 참.

당당한 '대한통운' 배송기사님, 정말 정말 너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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