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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미 수출, 중.일은 '펄펄' 한국은 '빌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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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미 수출, 중.일은 '펄펄' 한국은 '빌빌'
  • 연합뉴스 master@yonhapnews.co.kr
  • 승인 2007.03.11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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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시장 가운데 전략적으로 가장 중요한 미국에서 우리나라의 경쟁국 대비 수출정체와 점유율 감소가 심각한 상태이며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코트라(KOTRA)는 11일 발표한 '미국시장 점유율 감소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활용방안' 보고서를 통해 미국에 대한 수출이 경쟁국들에 비해 부진한 것은 미국 시장의 최근 경향을 따라잡지 못한데다 제품 경쟁력마저 뒤처지기 때문이라고 진단하고 미국시장 점유율을 회복하기 위해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대미수출은 2005년 5.2% 감소해 20대 대미수출국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데 이어 작년에도 증가율이 4.7%에 그쳐 중국(20.9%)과 일본(7.2%)에 크게 뒤졌다.

이에 따라 미국 수입시장에서 우리제품의 점유율은 1989년 4.2%를 정점으로 2000년 3.3%, 2003년 2.9%, 작년 2.5%로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또 10대 수출품목 가운데 운송기계와 고무제품을 제외한 대부분의 품목에 대한 점유율이 중국에 이미 추월당했고 전기기계류와 일반기계류 등은 말레이시아에도 점유율이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대미수출이 부진한 것은 수요측면을 등한시하고 품질, 가격 중심의 공급측면 일변도의 마케팅을 고집하는 등 미국 시장의 변화추세를 따라잡지 못한 데 원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시장은 기업간 전략적 제휴와 기업내 거래에 의해 작동하고 있으며 선진기업의 비즈니스 모델 창출과 파트너 발굴은 글로벌 시장의 관점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공급측면 전략은 실수요처를 찾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

여기에 제품경쟁력의 하락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내 바이어 143개사와 현지진출 한국기업 142개사 등 285개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한국의 수출경쟁력은 73.73점으로 일본(80.37)과 중국(77.30)에 뒤지며 대만(71.13)보다는 약간 나은 수준으로 평가됐다.

한.중.일과 대만, 인도 등 5개국의 경쟁력을 요인별로 비교평가한 결과에서도 한국은 제조원가(5점 만점에 3.10)는 중국(4.49)에, 브랜드 인지도(3.05)와 기술력/품질(4.00)은 일본(각각 4.25와 4.55)에 크게 뒤지는 등 8개 분야에서 단 한개도 1위를 차지하지 못했다.

대미수출 부진의 타개책 가운데 하나로 거론되는 FTA의 효과에 대해서는 제조원가나 운송비용 등 가격적 측면보다는 국가이미지, PR/마케팅 등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으며 현지 진출 업체들보다는 바이어들 사이에서 기대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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