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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통'보안업체..연속2번 도난에 뒷북도 못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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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통'보안업체..연속2번 도난에 뒷북도 못쳐"
  • 성승제 기자 bank@csnews.co.kr
  • 승인 2009.06.09 08: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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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만드는신문=성승제 기자]"이런 '먹통' 보안업체는 처음 봤습니다. 4년동안 매달 돈만 꼬박꼬박 받고 도난 발생에는 뒷북도 못 칩니다.도와 주세요"

보안 전문 업체 KT텔레캅의 허술한 보안 관리로 8천만 원대의 재산을 도둑맞았지만 아무런 피해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소비자가 발을 굴렀다.

경기도 양주에서 수년간 전자부품 관련 사업을 운영하는 정 모(66, 여) 씨는 얼마 전 자신의 사업장에서 기가 막힌 일을 당했다.

4년 전 KT텔레캅 회원에 가입하고 매달 20만원씩 납부해 보안만큼은 자신 있다고 생각했는데 작년 10월 5일과 올해 1월 28일 두 번에 걸쳐 8천만 원이 넘는 전자부품 자재를 도둑맞은 것.

특히 분실된 제품은 모두 시중에서도 고가로 팔리고 있는 '분전반'과 '배전반' 등이었다.

막심한 피해를 입은 정 씨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를 했다. 이어 보안업체인 KT텔레캅 으로부터 도난 과정을 확인해보고 크게 실망했다.

작년 10월 1차 도난사건의 경우 원래 사업장에서 이상한 점이 발견되면 보안업체 측이 출동하고 사장과 회사 측으로 곧바로 연락을 해야 하지만 당시 KT텔레캅은 비상벨이 울렸는데도 출동도 없었고 연락도 하지 않았던 것.

2차 도난 사건에 대한 대처는 더 황당했다.

KT텔레캅 직원들이 출동은 했지만 로비 앞에 '이상 없다'는 쪽지만 붙여놓고 떠나 버린 것. 정씨는  "결국 당시 엄청난 재산 피해를 입었는데 KT텔레캅은 형식적으로  출동했다가  그냥 가버린 것 같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정 씨와 KT텔레캅의 악연은 보상 처리 문제로 계속 이어졌다.

정 씨는 "5년간 우리가 KT텔레캅에 납부한 돈만 1천만 원이 훌 쩍 넘는다. 그만큼 우리 재산을 지켜주고 문제가 있을 때 적절한 보상을 요구하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KT텔레캅 측은 사고 이후 회사를 방문해 보상 처리해주겠다고 하더니 뒤늦게 보상이 힘들다는 자체 결론을 내렸다고 통보해왔다"면서 "시간이 지나니까 법대로 하라는 식으로 얼버무리는 것 같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보안은 보안대로 구멍 나고 보상은 보상대로 거부한다면 많은 돈을 주고 보안업체에 가입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고  어느 소비자가 자신의 소중한 재산을 맡길 수 있겠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KT텔레캅 관계자는 "현재 손해사정인과 보험회사와 보상에 대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아직 근거자료가 부족해 시간이 조금 지체되는 것"이라며 "손해사정인과 보험사간의 내부 조사가 끝나는 대로 보상 문제도 원만하게 합의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직원들의 출동 여부에 대해서는 "사실 두 번 모두 출동은 했지만 외부적으로 볼 때 아무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서 고객에게 연락을 하지 않은 것"이라며 "내부에서 화재가 나거나 문이 부서지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때는 연락을 해준다. 하지만 이번에는 내부적으로 너무 조용했고 분실될 염려가 없다고 자체 판단해 메모만 남겨두고 철수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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