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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품상품 처분방법은 '새 상품 둔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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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품상품 처분방법은 '새 상품 둔갑'
"재포장 흔적 뚜렷".."핸드백에 짝없는 헌 귀걸이 뒹굴 뒹굴"
  • 이진아 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9.08.21 08: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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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진아 기자] 홈쇼핑과 인터넷 쇼핑몰에서 반품상품을 새 것처럼 판매해 물의를 빚고 있다.

소비자들은 분명히 제값을 주고 산 제품에서 뚜렷한 사용 흔적이 발견돼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새 핸드백에 먼지가 수북하고 재포장한 흔적이 역력하거나 심지어 새 핸드백 안에 짝 없는 귀걸이가 뒹굴고 있는 경우도 있어 소비자들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홈쇼핑업계의 한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반품을 할 경우 반품 상품들을 모아 다시 리퍼제품으로 재판매하고 있는데 새 상품이나 거의 다름없다"면서 "이 같은 사고가 발생하는 것은 제품 포장 발송과정에서 새 상품과 리퍼제품이 섞이고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먼지 쌓인 핸드백이 새 상품?

충남 천안시의 맹 모(남.36세)씨는 지난 10일경  인터넷쇼핑몰에서 32만원 상당의 핸드백을 구입했다.

12일 핸드백을 받아 여자 친구에게 선물한 맹 씨는 경악하고 말았다. 핸드백에 먼지가 수북하고  잠금 부분의 도금이 벗겨지는 등 사용 흔적이 역력했다.

진열 혹은 반품상품을 보냈다고 생각한 맹 씨는 즉각 쇼핑몰로 항의했다. 쇼핑몰 측은  "배송 도중 생긴 문제 같다. 과실을 인정하지는 않지만 환불은 해주겠다"고 안내했다.

맹 씨는 "쇼핑몰 관계자가 사과는 커녕 반품을 하면 환불해주겠다는 형식적인 대응만 했다"며 울분을 토했다.


#감쪽같이 다시 포장하면 모를 줄 알았어?

부산 금정구의 박 모(남.56세)씨는 지난 10일  유명 홈쇼핑몰에서 5만 원대 샌들을 구매했다. 이틀 후 제품을 받고 택배상자를 개봉하려고 테이프를 뜯어내다 이중으로 테이프를 붙여놓은 흔적을 발견했다.

순간 지난 6월 TV에서 진열상품을 새 제품이라고 판매했던 방송 사례가 생각나 반품상품을 재포장한 것이 아닌가 의심이 들었다.

박 씨가 홈쇼핑 측에 반품을 요청하자  홈쇼핑 관계자는 "택배사 측의 문제 같다. 죄송하다"고 밝혔다.

박 씨는 "홈쇼핑을 믿고 주문했는데 운송 쪽 문제라며 책임을 회피했다"고 분개했다.

#새 가방 속 헌 귀걸이 세트는 사은품이냐!

경북 칠곡군의 신 모(여.36세)씨는 최근 홈쇼핑 방송을 보고  '로베로토'가방 2개와 지갑을 세트로 12만3천원에 구입했다.

신 씨는 어머니가 직접 수령할 수 있도록 친정집으로 제품을 보냈다.

며칠 뒤 신 씨는 어머니로부터 "가방 안에 누군가 사용했던 귀걸이 한 세트와 짝 없는 귀걸이 한 개가 들어있었다"는 전화를 받았다.

처음에는 사은품일 것이라는 생각에 아무렇지 않게 넘겼다가, 착용흔적이 있던 헌 귀걸이임을 확인하고는 충격을 금치 못했다.

게다가 한 세트 중 한 쪽 귀걸이는 부러져서 사용할 수 없는 상태였다. 알고 보니 누군가 가방을 사서 사용하다 반품했던 것이었다.

신 씨는 "어머니가 그냥 사용하자고 하는 바람에 반품요청은 하지 않았지만, 정말 불쾌했다"며 "판매 후 사용까지 했던 가방을 새 제품마냥 판매하다니 황당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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