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이 주의 추천공연] 진부해도 사랑이다! 달콤 쌉사름한 소극장 뮤지컬들
상태바
[이 주의 추천공연] 진부해도 사랑이다! 달콤 쌉사름한 소극장 뮤지컬들
뮤지컬 ‘더 매지션스(The Magicians)’ 외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9.10.28 14: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을이다. 가을이라 하기에는 너무 춥다. 그래도 가을이다. 날카로운 찬바람에 마음이 베인 듯 지난 상처가 유독 시리다면 그 기억을 외면하는 대신 차라리 정면으로 마주할 필요가 있다. 여기, 우리의 사랑이야기를 아프도록 후벼 파는 뮤지컬이 있다. 소극장에서 공연되는 이 작품들은 관객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고, 그래서 더 잔인하고도 다정하다. 이제 무대 위의 또 다른 우리 연애담을 객관적으로 만나보자. 그리고 주관적으로 느껴보자.

◎ 과거와 현재는 한발자국 차이, 뮤지컬 ‘더 매지션스(The Magicians)’

▶ 2009.10.16~오픈런
▶ 대학로 창조콘서트홀


진부하지만 살아가는 인간들에 있어서는 절대 평범할 수 없는 그 사랑이야기가 마법처럼 무대 위에 펼쳐진다. 누구나 기억 속에 묻어둔 사랑이 있다. 그 시간을 잊어버린 채 살아가지만 돌아보면 다시 오지 않을 마법과 같은 시간들이다. 사랑의 기억을 묻어둔 채 살아가는 마법사밴드들은 그래서 현재가 더 쓸쓸하고 외롭다. 그들이 차마 뒤돌아보지 못했던 그 시간을 기억하는 순간, 과거의 시간이 눈앞에 되살아난다.

뮤지컬 ‘더 매지션스(The Magicians)’는 멤버 자은의 죽음으로 해체된 지 3년 만에 다시 모인 마법사밴드의 이야기다. 강원도 숲 속 카페 주인이 된 재성과 아르헨티나로 이민을 결심한 명수, 더 이상 노래하지 않는 마법사밴드의 보컬 하영. 한 해의 마지막 밤에 이들이 자은의 세 번째 기일을 맞아 다시 모인다. 날이 저물어갈수록 마음 속 저편에 숨겨놓았던 그 시절의 기억이 뜨겁게 되살아난다. 자은이 다시 돌아온 것만 같은 마법의 시간 속, 그들의 노래는 다시 시작될 수 있을까?

이 작품을 위해 최고의 연출진들이 모였다. 연출은 연극 ‘그대를 사랑합니다’, ‘사랑에 관한 다섯 가지 소묘’, 뮤지컬 ‘락시터’, ‘2인극 페스티벌’ 등 대학로에서 가장 바쁜 연출가 위성신이 맡았다. 음악은 뮤지컬 ‘라디오 스타’로 더 뮤지컬어워즈 작곡상에 빛나는 허수현 음악감독이 지휘한다. 인간의 삶과 사랑에 대한 기억을 무대 위에 펼칠 위성신의 섬세함에 허수현 음악감독의 감성이 덧입혀져 마법 같은 시간 만들기를 시도한다.

◎ 새로운 주문을 거는 뮤지컬 ‘스켈리 두’

▶ 2009.10.09~2009.12.31
▶ 대학로 우리극장


사랑이라는 흔한 소재를 더 이상 흔하지 않게 만드는 뮤지컬 ‘스켈리 두’가 공연된다. 공연의 제목인 스켈리 두는 부끄럽거나 두려워하는 작곡가 스스로의 행위, 심상을 뜻한다. 스켈리 두가 이 작품에서는 서로를 끌어당기는 묘한 사랑의 주문으로 상징된다. 여기에 작곡가 김대한의 알콩달콩한 사랑노래가 극을 이끌며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뮤지컬 ‘스켈리 두’에는 잊힌 가수 이수민이 등장한다. 이수민은 한때 잘나가던 아이돌스타다. 인기 최고의 순간에 그는 자신의 음악을 하겠다며 모든 것을 버리고 돌아선다. 그리고 사랑하는 여인으로부터 차갑게 이별 선고를 받는다. 이수민은 그렇게 세상에서 잊혀져간다. 몇 년이 흐른 후, 히트곡 하나 없는 작곡가가 되어버린 이수민 앞에 옛 애인이 나타난다. 동시에 다시 음악을 할 생각이 없느냐는 제안을 받게 된다. 매니저 정지훈의 등쌀에 밀려 반 강제로 제안을 받아들이게 되고 곡 작업을 시작한다. 그러나 작업은 더디게만 진행된다. 뜻대로 되지 않는 작사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와중에 한 여인과 자꾸 부딪히게 된다. 우연이라 하기에는 너무나 운명적으로 얽힌 두 사람은 시종일관 토닥거리게 되는데…….

우연히 마주친 관계에서 작곡가와 작사가로, 그리고 사랑하는 남녀의 관계로 발전하는 두 사람의 러브스토리는 과연 어떻게 진행될까. 개그만 정성호의 감초연기와 가수출신 고재근의 감미로운 노래가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뮤지컬 ‘스텔리 두’는 오는 10월 9일부터 12월 31일까지 대학로 우리극장에서 공연된다.

◎ 사랑과 기억의 특별한 만남, 뮤지컬 ‘두드림러브 시즌2’

▶ 2009.09.25~2009.11.30
▶ 대학로 라이브 극장


사랑의 기억을 상영하는 특별한 영화관이 관객들을 기다린다. 추억의 영화관이라는 공간설정을 통해 관객들의 지난 사랑을 자극시킬 뮤지컬 ‘두드림러브 시즌2’가 9월 25일 첫 무대를 가졌다. 뮤지컬 ‘두드림러브 시즌2’는 2009년 문화관광부 주관의 ‘꿈꾸는 문화열차’ 공연작으로 선정돼 전국투어를 성공리에 마쳤다. 지난 2008년에는 강원, 충북 등 전국의 문화소외지역과 장애우들의 학교에 방문하여 공연을 펼치는 등 꾸준한 무대 공력을 쌓아왔다.

뮤지컬 ‘두드림러브 시즌2’는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액자식 구정을 지녔다. 또한 소극장 무대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쏭스루(Song-Through, 대사를 극도로 절제하고 노래가 대사를 대신하여 감정선을 만들어 드라마를 이끄는 형식)를 선보인다. 이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미스사이공’, ‘노트르담드 파리’, ‘돈주앙’ 등 대형 라이선스 공연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형식이다. 이번 시즌2의 음악은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 ‘싱글즈’, ‘클레오파트라’, ‘웨딩펀드’ 등의 작업을 통해 주목받고 있는 장소영 음악감독이 맡았다.

탄탄한 연기력과 가창력을 보유한 실력파 배우들도 가세했다. 이번 공연에는 뮤지컬 ‘위대한 캣츠비’와 시트콤 ‘웃는 얼굴로 돌아보라’, ‘동안클럽’ 등의 예능프로그램에도 출연하여 끼와 재능을 선보인 박일곤이 출연한다. 뮤지컬 ‘드림걸즈’, ‘사비타’, ‘뷰티풀 게임’, ‘아이다’ 등 지칠 줄 모르는 열정을 가진 김소향도 함께한다. 외에도 뮤지컬 ‘댄서의 순정’, 연극 ‘쉬어매드니스’, ‘개그콘서트’ 등에서 대중들의 사랑을 받아온 김기수, 연극 ‘에쿠우스’, ‘순정만화’ 등에 출연했던 박경호, 드라마 ‘쾌걸춘향’의 OST 삽입곡 자유로와를 부른 지니 등이 열연한다.

◎ 우리시대 솔로들의 사랑이야기, 뮤지컬 ‘싱글즈’

▶ 2009.08.21~오픈런
▶ PMC대학로자유극장


제목이 ‘싱글즈’라 하여 이 세상 모든 솔로들을 위해 축배를 들어주는 작품이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뮤지컬 ‘싱글즈’는 MBC의 인기프로그램인 ‘우리 결혼했어요’ 조차도 쉽사리 따라올 수 없는 리얼리티 가득한 사랑과 연애이야기로 가득 차 있다. 29세 여주인공 나난과 그녀의 가장 친한 친구인 동미와 정준, 그리고 어느 날 갑자기 나난의 마음속에 불쑥 들어온 남자 수헌까지, 리얼한 캐릭터에 리얼한 연애이야기가 가득하다.

물론, 사랑이야기가 전부는 아니다. 뮤지컬 ‘싱글즈’는 20대 후반, 몇 년차의 직장인으로써 익숙함과 동시에 권태로움을 느낄 나이의 주인공들을 중심으로 끊임없이 고민하고 갈등하는 현실의 이야기도 빠뜨리지 않았다. 일과 사랑의 기로에서 결국 보장되지 않은 자신만의 미래로 용감하게 뛰어드는 나난과 세상의 따가운 시선을 등지고 싱글맘으로서의 삶을 당당히 걸어가려는 동미의 모습은 매우 적극적인 여성상을 대변한다. 같은 입장에 놓인 여성 관객이라면 대리만족의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뮤지컬 ‘싱글즈’는 서른을 앞둔 여성들의 사랑과 일에 대한 심리를 현실적이고, 감각적으로 그려냈다. 인생의 전환점에 서있는 사람들의 복잡 미묘한 감정을 느껴보자. 


[뉴스테이지=이영경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