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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속 ‘김제동’이 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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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속 ‘김제동’이 사는 법
연극 '오아시스세탁소 습격사건'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9.11.03 1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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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방송인 김제동이 진행을 맡고 있던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사람들은 이를 두고 말이 많다. 공인에게 신념이란 무엇일까? 정치인이든 연예인이든 대중 앞에 설 수밖에 없는 사람들은 언제나 고민한다. 소신을 지키느냐, 대세를 따르느냐.

이런 현실이 연극 속의 사정이라면 어떻게 재현될까. 연극은 어쩔 수 없이 우리 삶을 대변하는 수단이 된다. 대학로에서 4년 동안 장기 공연되며 18만 명이 넘는 관객을 끌어 모은 연극 ‘오아시스세탁소 습격사건’은 소신껏 살아가는 세탁쟁이 강태국을 통해 우리에게 정말 중요한 게 뭔지를 시사한다.

세탁소 주인 강태국은 아내와 딸 대영이, 그리고 세탁소 종업원 염소팔, 거액의 유산을 물려받기 위해 싸우는 안씨 일가들 사이에서 몸부림친다. 그는 극의 후반부에서 “우리가 정말 세탁해야되는 것은 말이야, 옷이 아니야. 바로 이 옷들의 주인 마음이야”라고 외친다. 짤랑거리는 돈에 찌든 사람들에게 소신 있게 한 마디 할 수 있는 그는 분명 ‘용기’ 있는 사람이다.

이 연극의 결말은 해피엔딩이다. 현실과 연극의 차이는 여기에 있다. 세탁소 주인 강태국은 결국 사람들을 세탁기에 넣고 돌려버린다. 세탁기에서 한바탕 돌아간 사람들은 깨끗하게 세탁된 채 무대에 재등장한다. 여기서 관객들은 자신의 삶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본다. 우리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은 과연 무엇이었나?

강태국처럼 사는 건 바보 같은 일이다. 아무도 그렇게 살고 싶어하지 않는다. 손해만 보고 뒤쳐지는 삶. 우리는 그런 인생을 성공적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러나 막연히 드는 생각은 사랑은 아무나 하나? 라는 질문. 흘려 듣던 유행가 가사에서 우리가 새겨 들어야 할 잠언 한 구절을 얻은 것만 같다. 사랑은 아무나 못한다. 손해 보는 일도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뉴스테이지=최나희 기자]

 (뉴스검색제공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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