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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연출가 변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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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연출가 변정주
연극 ‘쉬어 매드니스’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10.03.31 1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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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어 매드니스’, ‘마이 스케어리 걸’, ‘레인맨’등 유명작품들 뒤에는 연출가 변정주가 있다.  현재 그의 작품 ‘쉬어 매드니스’는 ‘관객참여라는 새로운 시도로 실험연극의 진수를 보여준다’는 평과 함께 대학로에서 롱런 중이다. 원작의 재미를 잃지 않는 동시에 참신한 그만의 연출로 많은 관객들로부터 호평를 받고 있는 연출가 변정주. 그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무대소품이나 세트가 극사실주의에 가깝다. 원작을 그대로 살리기 위한 의도로 제작된 건지?
관객들이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고 착각할 만큼 현실반영이 굉장히 중요한 작품입니다. 원작이 20여년이 되다보니 현 시대와는 부합되지 않는 것들이 있어요. 작품의 현실을 표현하면서 현 시대를 최대로 반영ㆍ조화시키는 작업이 가장 어렵습니다.


대사가 굉장히 자세하다. 애드리브처럼 느껴지는 대사도 원작에 모두 있다고 하는데, 번안하는데 있어 주안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지?
관객이 볼 때는 즉흥적인 것 같지만 대본상에 가이드라인이 거의 되어 있습니다. 대사에 현실성이 느껴질 수 있도록 무대에 올려지는 당시 시기나 장소, 이슈와 관련하여 여백을 남겨두고 있어요.



극에서 실제 시계를 활용하는데 실제 범행 시간에 맞춰서 극이 진행되는지?
거의 맞다고 보시면 되요. 이 연극의 특성상 애드리브가 있을 수 없어요. 오차가 생기면 안 되니까. 처음부터 끝까지 정교하게 시간을 맞춰야 해요.


연기에 있어 형사나 용의자 역의 배우들에게 특별히 요구한 사항이 있었다면?
극중에 관객석에 불이 켜지는데 그 직전까지는 관객을 의식하지 말라고 항상 당부해요. 배우들의 연기가 관객의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되니까요. 


처음 대본을 봤을 때, 누가 범인일 거라고 생각했나요?
범인이 모두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셋 다 범인인거죠. 그래서 이 대본으로 연출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맘에 드는 범인의 결말은?
극중 ‘조지’역의 결말을 보고 싶죠. 관객들이 ‘조지’를 범인으로 잘 지목하지 않아요. 거의 ‘수지’ 아니면 ‘오준수’가 양분하죠.


그렇다면 ‘조지’역을 범인으로 지목하지 않는 이유는 뭘까요?
미용사의 희화화된 캐릭터 때문에 뭘하든 재밌고 예뻐 보여서 그런 것 같아요. 욱하는 성격 때문에 사실 제일 범행 가능성이 높은데도 불구하고 말이죠. 앞으로 ‘조지’의 성격적인 결함을 더 보여주려고 해요. ‘조지’에 표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연극'쉬어 매드니스'의 관전 포인트는?
현 시대의 일들이 작품에 묻어나려면, 그 때 그때마다 대사가 바뀔 수 있어요. 이 때문에 배우들에게 항상 신문을 보라고 하죠. 또 용의자 행동을 관찰하면 작은 것에서도 질문거리를 발견할 수 있어요. 무대 위 배우들과 질문이 오가면서 다른 연극에서는 볼 수 없는 것들을 체험할 수 있죠. 20여년 동안 원작이 여러 번 보안되면서 예상 질문이 약 78개 정도 있어요. 이 질문들 안에서 거의 이루어져요. 예상질문을 벗어났다 해도 작품을 이해하고 있으면 대처는 다 가능해요.


해왔던 작품 가운데 가장 애착이 가거나 기억에 남는 작품은?
‘선녀는 왜?’ ‘한국 사람들’ 등 극단에서 하는 작품들이 가장 애착이 가요. (뮤지컬)해븐과는 작업을 많이 해보기도 했구요. 상업적 무대에서는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것이 있잖아요. (뮤지컬)해븐의 박용우 대표님은 생각이 열려있는 분 중 하나에요. 표현에 있어서 제한을 많이 두지 않아요. 그런 점에서 극단 작업은 이야기를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아해요.


개인적인 기대작이 있나요?
다른 분야를 도전해보고 싶어 8월 쯤 오페라를 하게 됐어요. 아람누리에서 공연하는 ‘마술피리’라는 작품이에요. 아마 지금까지 했던 작품 중 가장 큰 작품인 것 같아요. 저처럼 젊은 연출가가 오페라를 한다는 건 현재까지는 볼 수 없었던 실험적 시도라고 할 수 있죠. 그동안 제가 하는 연극들이 모두 음악 쪽이었기 때문에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아요. 마술피리는 4일 동안 공연하고, 지금부터 준비하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연출가가 있다면?
우리나라에서는 김동현이라는 분을 존경해요. 제가 가지고 있지 않은 감각적인 부분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죠. 그 분의 연극 ‘하얀 앵두’ ‘맥배드, the show’등 모두 굉장히 좋아해요.


새로운 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때요?
새로운 배우들은 진도가 빠른 편이에요. 공연이 계속 진행되면서 배우들의 내공이 쌓인 건지는 모르겠지만, 공연 연습이 5주인데도 불구하고 너무 잘하고 있습니다. 항상 시간이 모자르다고 느꼈었거든요. 지금은 그렇지 않아요. 편하게 하고 있습니다.


관객과의 소통을 끊임없이 시도하는 연극 '쉬어매드니스'의 연출가 변정주의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 코믹추리극 '쉬어매드니스'는 상명아트홀에서 1관에서 오픈 런 중이다.


뉴스테이지 김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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