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순악질 소비자> 비디오 빌려 홈 소장품 코너차려
상태바
<순악질 소비자> 비디오 빌려 홈 소장품 코너차려
  • 서미경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01.02 07: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 동대문구 신길동에서 ‘영화마을’ 비디오 대여점을 운영하고 있는 서미경(가명)입니다.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우연히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을 방문해 ‘순악질 소비자’ 코너가 있는 것을 보고 이 글을 보냅니다.

    비디오를 빌려간 뒤 반납하지 않는 ’특급’ 불량 고객들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습니다. 큰 기업들의 고통만 게재하지 마시고 저희 가게와 같은 서민들의 고통도 화면에 반영해 주시기 바랍니다.

    단순히 반납기간을 지키지 않는 것은 애교로 봐 줄 수 있습니다. 1주일, 열흘이 지나도 반납하지 않고 전화를 걸면 오히려 ‘연체료 물면 되지 않냐’며 큰소리 치는 사람들이 수두룩합니다.

    그리고 그 다음부터는 전화조차 안 받습니다. 한번은 주말에 ‘주먹이 운다’ ‘괴물’등 인기 프로그램만 골라서 대 여섯 편이나 빌려간 고객이 3일이 지나도 반납을 하지 않았습니다. 비디오 가게는 새 프로그램이 없으면 개점휴업을 해야합니다.

    새 프로그램이 나오면 적게는 5~6개, 많게는 10여개를 확보해서 단기간에 본전을 뽑아야 하는 데 비디오가 한곳에 고여 있으면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됩니다. 조급한 마음에 전화를 걸자 그는 심드렁하게 “오늘 갖다주겠다”고 하더니 4일째부터는 아예 연락이 끊어졌습니다.

    물어 물어 집을 찾아갔더니 이게 웬일? 집안에 빌려온 비디오 수십 개를 아예 소장품처럼 진열해 놓고 있었습니다. 비디오 가게 회원 등록시 불러 준 주소도 가짜였습니다.

    한곳에서 비디오 반납이 지연돼 연체료 감당이 안되면 다른 비디오 가게를 대상으로 똑같은 짓을 되풀이 하는 구제불능형이었습니다.

    연체료는 받을 엄두도 못 내고 간신히 비디오만 ‘압수’해 왔습니다. 이런 악질 고객들 때문에 비디오 가게를 접는 방안을 검토중입니다.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