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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회장을 웃게 만든 김반석 부회장의 '뚝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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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회장을 웃게 만든 김반석 부회장의 '뚝심'
  • 유성용 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10.07.21 1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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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에서 열린 LG화학 배터리 공장 기공식에 참석한 구본무 LG 회장의 얼굴에는 함박웃음이 가득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기공식에 직접 참석해 이례적인 관심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 자체도 이례적이지만, 미국 자동차 업체의 주문을 받아 생산에 나서기로 한 외국 기업이 미국에서 배터리 공장을 세우는 것은 LG화학이 처음이다.


단순히 공장만 짓는 게 아니다.

미국으로부터 공장 투자비용의 절반인 1억5천만달러를 현금지원 받기로 했다. 공장이 들어서는 미시간주에서는 공장이 손실을 볼 경우 이를 메워주고 이득이 발생하면 1억3천만달러 규모의 세금을 감면해주는 파격조건을 제시하기까지 했다.

그만큼 2차 전지 분야에서 LG화학이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이야기다.

LG화학이 2차 전지 생산에 비교적 늦게 뛰어들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차세대 유망 품목으로 각광 받고 있는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사업에서 이만한 성과를 거둔 건 놀라운 일이다. 

구본무 회장을 웃음짓게 만든 LG화학의 질주에는 김반석 부회장의 공이 크다.

 

2차전지로 글로벌 시장 장악..'미래성장' 확보 

김반석 부회장이 수장을 맡은 지난 4년 동안 LG화학은 외형도 커졌지만 무엇보다 '미래 성장성'이라는 값진 성과를 얻어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글로벌 시장을 사로잡은 2차 전지 사업이다.

지난 4월 20일 김 부회장은 1분기 기업설명회 자리에서 "올해 미국과 한국, 유럽, 중국, 일본 등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공급 고객을 10개사로 늘리겠다"고 공언했다.

김 부회장의 자신감은 곧 '안전의 대명사'로 불리는 볼보자동차에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하는 쾌거로 이어졌다.

볼보와의 공급 계약으로 LG화학은 국내는 물론 미국과 중국, 유럽 전기차용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 세계 1위의 자리를 더욱 확고히 하게 됐다.

LG화학은 이미 현대·기아차, CT&T를 비롯해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와 이튼(Eaton), 중국의 장안기차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올 하반기 생산 예정인 GM '시보레볼트', 내년 시판을 준비 중인 포드 '포커스(FOCUS)' 등 미국을 대표하는 전기차에 모두 LG화학의 배터리가 장착된다는 소리다.

작년 초 김 부회장은 미국시장 공략을 위해 GM 시보레 볼트용 배터리 개발업체 선정과 최종 단독 공급업체 선정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직접 진두지휘했다.

미국에 위치한 LG화학 전기차용 배터리 연구법인인 콤팩트파워를 제집 드나들 듯 수시로 방문해 진척사항을 점검했다고. 한 달 중 절반 이상을 해외출장으로 보내는 것이 일상이 돼버렸을 정도다.

당시 밥 러츠 GM 부회장(현재 고문)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도 김 부회장이 영접에서부터 생산라인 투어까지 손수 도맡아 LG화학 배터리의 우수성을 확신시켰다.

이 같은 김 부회장의 강한 의지와 열정적인 모습이 GM의 선택에 중요한 배경이 됐으며, 자연스레 포드와의 계약으로도 이어졌다는 게 GM관계자의 전언이다.

GM.볼보 이어 폭스바겐 등에도 공급 계획..배터리로 2015년 2조 매출 목표

김 부회장의 질주는 여기서 멈추지 않을 전망이다. LG화학은 올 연말까지 유럽의 폭스바겐 및 일본 업체 등 3개 고객사를 추가해 총 10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김 부회장은 "포드과 공급계약으로 하이브리드에서부터 순수 전기차에 이르기까지 모든 친환경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최고의 기술력을 입증하게 됐다"며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와 공급처 확보로 경쟁사와의 격차를 더욱 벌려나가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자동차용 배터리 부문에서만 2013년에 1조원을 넘을 것"이라며 "2015년이면 2조원도 초과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올해 총 400여명의 R&D 인력을 채용할 예정이다. 또 5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차세대 배터리 관련 R&D 분야에서도 최고의 기술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김반석 부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실속 있는 초우량 기업으로 변모를 거듭하고 있는 LG화학이 LG그룹의 성장 동력이 될 것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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