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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 it] 뮤지컬 ‘메노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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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 it] 뮤지컬 ‘메노포즈’
아줌마가 미치는 공연!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10.08.03 15: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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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위, 핀 조명을 받으며 네 명의 여인들이 우스꽝스러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그들의 겁 없고 당찬 포즈와 꾸밈없는(?) 몸매에서 아줌마가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해본다. 두꺼운 허벅지가 드러나도 신경 쓰지 않고 다리를 하늘로 향해 치켜든 네 명의 여인은 복장도 제멋대로다. 딱봐도 유행지난 땡땡이 무늬, 풍성한 허벅지를 제대로 가리지도 못하는 촌스러운 원피스, 슬리퍼에 신은 갑갑한 흰 양말 등. 동네를 지나다니면 쉽게 볼 수 있는 낯익은 차림들이다. 아니, 아주 가까이에서도 볼 수 있다. 대한민국 위대한 아줌마라는 이름의 어머니.


‘아줌마가 미치는 공연’이라는 타이포그래피에서 느낄 수 있듯, 저 네 명의 여인들은 아줌마다. 가운데 크게 걸린 ‘메노포즈’란 단어는 폐경 또는 폐경기라는 뜻이다. 뮤지컬 ‘메노포즈’는 4, 50대 여성들의 말 못할 고민거리인 폐경과 갱년기를 유쾌하고 코믹하게 풀고 있다. 저 네 명의 중년 여성들은 서로의 고민을 나누며 폐경기 동안 여자로서 정체성을 잃지 않고, 당당히 새롭게 태어날 것을 다짐한다.


중년의 여성들은 엄마로서 아내로서, 그리고 대한민국의 위대한 아줌마로 살아가면서 자랑스럽기도 하겠지만 외롭고 힘들 때가 많을 것이다. 모든 것을 희생하며 살아도 돌아오는 것은 속 썩이는 남편과의 전쟁, 자식들 뒷바라지, 빡빡한 집안 살림뿐이다. 정신없이 살다보면 시간은 빠르게 흐르고 남는 것은 주름뿐이라 서러운데 거기에 덮치는 폐경기라니. 여성 호르몬에 이상이 생겨 감정기복은 심해지고 외로움과 우울함은 극에 달한다. 이런 심경을 토로할 곳도 마땅치 않은 중년의 여성들은 갈 곳이 없다.


그런 여성 네 명이 우연한 기회에 만난다. 그녀들은 각자 개성도 뚜렷하고 여러가지 걱정과 근심 속에서 함께 일어설 힘을 얻는다. 그녀들의 이야기는 바로 우리의 엄마 이야기고, 친절한 옆집 아줌마의 이야기다. 그래서 우리는 그녀들의 이야기에 울다가 웃다가, 눈물 찔끔 나는 감동에 코끝이 찡해진다. 깊은 공감에서 생긴 유대감은 새로운 삶에 대한 희망과 의지를 심어준다. 이 큰 에너지는 네 명의 당당한 아줌마들과 비슷한 처지에 놓인 중년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될 것이다.


작품자체가 가지는 매력과 힘으로 까다로운 중년의 관객들을 만족시킬 뮤지컬 ‘메노포즈’는 오는 9월 4일 하남문화예술회관 대극장(검단홀)에서 공연된다.


뉴스테이지 강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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