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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창고형 이마트 '트레이더스'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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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창고형 이마트 '트레이더스'가보니
가격 싸고 회비 없어 알뜰구매족 북적..상품구색은 적어
  • 이민재 기자 sto81@csnews.co.kr
  • 승인 2010.12.06 08: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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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가 선보인 ‘토종 창고형 할인매장’ 트레이더스(Traders)가 개점 10여일 만에  일평균 2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리면서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기존 이마트  용인 구성점을 리뉴얼해 11월 26일 문을 연 트레이더스 구성점은 프라이스클럽과 같은 창고형 할인매장을 표방하면서도 회비가 없는 개방형이어서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 한국 유통의 새로운 모델로 주목받는 트레이더스 구성점을 주말인 5일 저녁 구석구석 돌아봤다.

<▲ '성공 비즈니스의 강력한 파트너'란 캐치프레이즈로  자영업자가 주 타깃임을 시사하고 있다> 


◆자영업자와 소비자를 위한 다양한 쇼핑 공간

이마트 트레이더스( E·MART TRADERS) 는 연두색 바탕에 하얀색 글씨로 CI(기업이미지 통합작업)해  노란색으로 도안된 기존 이마트와 확실한 차별화를 꾀했다. 

지하 1~2층으로 구성돼 2천대 정도의 차량을 수용할 수 있는 넓은 주차장에는 LED전광판이 설치돼있어 층별로 여유 주차공간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전반적인 매장분위기는 코스트코와 흡사했다. 1층은 식품과 생활용품, 2층은 가전제품과 애완용품을 배치했다. 자영업자를 타깃으로 한 대용량 제품이 주를 이뤄서인지 쇼핑카트는 이마트보다 1.5배 이상 컸다.


<▲ 진열대 사이 공간이 넓어 쾌적한 쇼핑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매장 1층에 들어서자 일반 할인매장의 2배가 넘는 높은 천정과 진열대에 빼곡히 쌓인 대용량 묶음상품들이 눈에 들어왔다. 카트 2대가 지나다니기에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진열대 사이 공간 또한 넉넉했다.

매장 곳곳에는 ‘성공 비즈니스의 강력한 파트너’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걸어  자영업자를 타깃으로 한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특히 트레이더스는 자영업자들을 대상으로 상품구성이나 점포운영 등에 대한 컨설팅도 제공하는 것이 특징. 이를 위한 별도의 상담실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자영업자만을 타킷으로 하는 것은 아니다. 일반 소비자들에대한 배려도 곳곳에 눈에 띄었다.  금주의 추천 상품 및 50여종이 넘은 와인을 진열한 와인코너 등은 개별 소비자를 겨냥한 구성이 분명했다. 또한 매장 한켠에 피자, 라자니아, 파스타 등 간편하게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트레이더스 카페와 신세계가 운영하는 스타벅스 매장도 입점해 있다.


<▲매장에 판촉사원이나 관리직원이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관리비용을 줄여 가격을 낮추려는 원가절감 차원으로 풀이된다>


◆가격 경쟁력은?

트레이더스는 쇼핑의 편의성을 많은 부분 포기한 대신 가격을 일반 대형마트보다 5~30% 저렴하게 제공한다. 품목수도 4천500개로 이마트(5만~6만개)10분의 1로 축소했다. 전략상품군을 분명히 하겠다는 의지다. 그러나 품목수가 크게 줄어 소량 다품종을 구매하는 일반 소비자들은 쇼핑시 다소 불편할 수도 있을 듯하다.


전반적인 제품 가격은 이마트보다 싸다는 것이 체감으로 느껴졌다. 신라면의 경우 30개들이 1박스가 1만1천90원(개당 약 370원)으로 일반 이마트 가격(580원)보다 파격적으로 쌌다. 코스트코 양재점(1만6500원)보다도 가격을 낮춰 '대한민국에서 최고로 싼 매장'이라는 점을 웅변하고 있다.   하지만 너무 파격적인 가격 때문인지 판매수량을 1인당 3박스로 제한하고 있었다

또한 ‘빙그레 오리지널 요플레’ 12개 묶음상품은 3천960원(개당 330원)으로 이마트 보다 개당 가격을 150원 가까이 낮췄다.  

가전제품 역시 차이를 보였다. 상섬전자의 40인치 LCD TV는 119만원으로 일반 매장보다 6~7만원 정도 저렴했다.

과일·채소 코너에서 만난 의왕시 포일동의 조 모(여.56세)씨도 “ 마트에서 4kg 보리쌀이 1만원인데 여기선 4.5kg짜리가 8천원”이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 매장 2층에 마련된 가전 전문관 매트릭스 역시 창고 분위기로 상품이 박스에 담겨 쌓여 있다>


2층 가전제품과 애완용품 매장은 1층에 비해 한산한 편이었다. 가전 전문관 ‘매트릭스(MATRIX)’는 국내외 유명 가전제품과 디지털카메라, 스마트폰, 태블릿PC, 가정용게임기 등 IT기기를 판매한다.


애완동물 복합전문점 ‘몰리스숍’은 자녀를 동반한 가족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몰리스란 이름은 애견 마니아 정용진 부회장이 최근 트위터에 출산 소식을 알려 화제를 모은 애견 ‘몰리’에서 따왔다.

애완동물 분양은 물론 트레이닝 서비스도 제공한다. 또한 애견과 함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카페도  마련돼 있다. 

<▲간판을 연두색 바탕에 검은 글씨로 도안해 기존의 이마트와 확실한 차별화를 꾀했다>


◆ 코스트코와 비교거부

신세계 트레이더스가  코스트코와 가장 차별화되는 점은 바로 개방형 운영체제. 코스트코는 연 3만원 상당의 연회비를 내야 입장할 수있다.그러나 트레이더스는 연회비 장벽을 없앴다. 

결제도 편리하게 개선했다. 코스트코의 경우 현금 결제만 가능하며 삼성카드를 제외하곤 신용카드 사용이 불가하다. 별도의 마일리지제도 또한 운영하고 있지 않다. 반면 트레이더스는 현금과 모든 신용카드로  결제가 가능하며 신세계 카드 마일리지 적립 혜택도 준다.

판매상품도 대부분 국산 제품들이다. 수입 제품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코스트코와 차별화되는 또 다른 포인트다. 트레이더스는 눈에 익은 국산제품을 내세워 고연령층 소비자의 유입을 기대하고 있다. 실제 최근 국세청이 발표한 2008년 국내자영업자들의 연령대 비율을 살펴보면 4050세대가 전체 61.4%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정반대로 다른 매장에 없는 차별화된 수입 제품으로 차별화를 시도한 코스트코와의 경쟁이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이마트 홍보팀 황종순 과장은 “트레이더스는 전국의 자영업자를 주 타깃으로 하고 있으며 엄밀히 말하면 창고형이 아닌 복합형 할인매장”이라며  “기존 할인점을 뛰어넘는 4세대 이마트 개점을 통해 신개념 할인점 모델을 제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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