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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한한 버스料…수원~순천, 서울~순천보다 3300원 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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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한한 버스料…수원~순천, 서울~순천보다 3300원 비싸
  • 백상진 기자 psjin@consumernews.co.kr
  • 승인 2007.03.08 0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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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수원에 살고 있는 소비자 정승택(40)씨는 종종 시외버스를 타고 고향인 전남 여수를 내려간다.

그런데 수원에서 순천이나 광주로 가는 시외버스 요금이 서울에서 가는 고속버스 요금보다 오히려 비싸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수원~순천 요금은 2만2200원인데, 서울~순천 요금은 1만8900원으로 수원이 서울보다 3300원 많았다.

정씨는 "거리는 서울이 더 먼데 요금은 왜 싼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 제보해왔다.

버스 요금이 이같은 차이가 나는 것은 왜 그럴까.

건설교통부와 전국고속버스운송사업조합 등에 따르면 장거리 운행 버스요금체계는 건교부 고시 버스요율로 결정된다.

현행 버스요율을 보면 고속버스는 200㎞ 미만까지 ㎞당 53원, 200~400㎞는 47원이다. 우등고속은 200㎞ 미만 78원, 200~400㎞는 72원이 각각 적용된다.

반면 시외버스요금은 200㎞ 미만 고속구간 57원, 200~400㎞ 고속구간 52원씩을 받고, 비고속구간에서는 ㎞당 92원씩 받는다.

시외버스 요금이 우등과 일반고속보다 오히려 비싼 셈이다.

이것을 가지고 서울~순천과 수원~순천(369.6㎞) 버스요금을 계산해 보면 답은 금방 나온다.

서울~순천(370.7㎞)은 모두 고속구간이다. 따라서 고속버스 요금이 적용된다. 여기에 고속도로 통행료 142원을 더하면 버스요금(1만8900원)이 나온다.

이에 비해 수원~순천의 경우 고속구간 324.3㎞(53원씩), 비고속구간 46.4㎞(92원씩)으로 나뉘어 계산된다.

이 때문에 거리가 서로 비슷해도 요금은 차이가 나는 것이다.

전국고속버스운송사업조합 유수길 영업팀장은 "현행 버스요금체계는 서비스와 거꾸로 되어 있다다"며 "시외버스는 고속버스와 달리 부가세가 면제되는데다가 도중 승하차 등으로 수입자체가 불투명해 요금산정과 수지파악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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