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산하 국제노동기구(ILO)는 8일 세계 여성의 날에 맞춰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여성들은 불균형적으로 임금이 더 낮거나 최근 임금이 줄어들고 있는 부문에 주로 고용돼 있다면서 그 같이 밝혔다.
여기서 말하는 `5C'는 간호(caring), 경리(cashiering), 출장 요식업(catering), 세탁(cleaning), 서기업무(clerical)의 첫 머리글자를 따서 만든 용어이다.
ILO는 보고서에서 "이들 직업 중 대부분은 노동조합도 없는 아주 소규모 업체에 속하고 있다"며 "그런 곳에서는 여성들이 자신의 경제적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교섭력이나 가능성이 훨씬 더 적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해 전 세계 취업 여성들의 수는 10년 전에 비해 1억명이 더 늘어났으나, 취업 안정성이나 급여 측면에서 남성과의 격차는 여전히 큰 상태이다.
지난 해 전 세계 취업자 수는 모두 29억명이며, 그 가운데 여성은 41.4%인 12억명에 이르고 있다.
전 세계 고용 중 여성의 점유 비율은 10년 전과 별다른 차이가 없지만, 여전히 저임금 직종에 집중돼 있고, 고숙련 직종의 경우에는 단지 남성이 받는 급여의 88%만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은 또 남성에 비해 일자리를 얻을 가능성이 더 적을 뿐아니라, 그들의 가족이 1인당 하루 1달러 미만으로 생활하는 전 세계의 "가난한 근로자" 대중을 형성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ILO는 "양성(兩性) 간의 격차가 좁혀지는 속도는 매우 느리다"면서 그 원인의 하나로 여성들이 더 높은 교육을 받으려 하고 있어 직업을 떠나 있는 기간이 더욱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여성의 문맹률은 여성 대부분이 농업에 종사하는 서남 아시아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아랍 등지에서 가장 높으며, 이들 여성 중 상당수는 현지 식품 시장에서 행상을 하고 있으며, 남성에 비해 토지와 신용에 접근하는 데 훨씬 더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 세계적으로 여성들은 농업이나 공업 부문 보다는 서비스 부문에 더 많이 종사하고 있으나, 금융 서비스와 부동산과 같은 급여가 좋은 일자리는 남성들이 주로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