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가격으로 인기몰이중인 편의점 샌드위치가 부실한 내용물로 '싼게 비지떡'이라는 빈축을 사고 있다.

소비자들이 보게되는 샌드위치 단면 부분에만 햄 양상추 등 내용물을 집중적으로 넣고 나머지 부분은 식빵만 남아있는 허당이었다. 이 같은 현상은 점보(식빵이 여러개 들어있는)상품에서 더 심했다.  소비자들은 투명한 포장지 너머로 보이는 덩치만 믿고 샌드위치를 구입했다가 실망만 가득 안게 된다.

4일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 유명 편의점(훼미리마트, GS25, 세븐일레븐, 바이더웨이, 미니스톱)들이 판매중인 샌드위치 12개를 무작위로 구입해 조사한 결과, 절단면을 중심으로 내용물의 심한 쏠림현상이 확인됐다.

GS25의 '햄에그토마토'는 조사대상 중 내용물 집중이 가장 심한 제품이었다. 투명한 포장지를 통해 보이는 부분에는 내용물이 가득찬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실제 빵을 개봉하면 토마토 1쪽, 삶은 계란 소량, 햄, 오이 등이 소비자들에게 보여지는 샌드위치 단면에만 몰려 있었다. 내용물이 적은 것을 보상하려는 듯 흰 식빵에는 쨈이 발라져 있었다.

▲GS25 '햄에그토마토샌드'. 내용물이 보이는 곳에만 겨우 걸쳐져 있었다.

3~4단으로 식빵이 여러겹 들어간 샌드위치도 기대치만큼 내용물이 많지 않았다.

일명 점보 샌드위치는 1천800~2천원으로 가격이 비싼 편이지만, 삶은 계란이나 토마토 오이 햄 등의 가운데 쏠림현상이 심했다. 이마저도 여러겹의 식빵이 겹쳐져 있어 상대적으로 다른 샌드위치보다 켜켜이 적은, 내용물이 묻어있는 수준이었다.

세븐일레븐의 '아메리칸클럽하우스'역시 2천원에 중량이 166g으로 덩치는 크지만 빵 사이의 내용물은 가운데만 집중돼 있었다. 그래도 GS25의 '햄에그토마토'보다는 상대적으로 내용물이 많은 편이었다.

▲세븐일레븐 '아메리칸클럽하우스 샌드'의 겉과 속

조사대상 중 '뉴 듬뿍 넣은 햄참치(세븐일레븐·1800원)', '뉴 햄치즈에그(세븐일레븐·1600원)', '햄소시지 샐러드(훼미리마트·1700원)',  '햄감자샐러드(GS25·1700원)', '햄치즈 페스츄리(GS25·1800원) 등 5종의 샌드위치는 상대적으로 내용물이 풍부해 가격대비 만족도가 높은 편으로 판단됐다..

1천~2천원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샌드위치들은 1회분량 역시 67g에서 170g까지 다양했다. GS25의 '햄감자샐러드'는 조사대상 중 1천700원에 중량이 170g(285kcal)으로 가격대비 중량이 많았다.

한편 샌드위치의 내용물은 적은데 햄이나 자극적인 소스를 사용한 제품은 나트륨 함량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대상 중 가장 짠 샌드위치는 2천원에 판매중인 세븐일레븐의 '튜나스파이시'(중량 160g)로 나트륨 함량은 1일 허용섭취기준치의 46%에 달하는 930mg이었다. 그 뒤를 이어 GS25의 '햄치즈페스츄리(150g)'가 791mg(40%)으로 높았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네모난 식빵을 사선으로 잘라 포장하는 수작업을 거치면서 내용물이 삐져나오면 불량이 되기 때문에 출하할 수 없다"며 "아무래도 내용물의 가운데 쏠림현상이 있을 수밖에 없지만 점차 개선된 제품이 나오도록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훼미리마트 관계자도 "제빵전문점에서 판매되는 샌드위치가 보통 4천원 이상인데, 그보다 저렴한 가격대로 소비자 취향에 맞춰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니스톱 관계자 역시  "샌드위치의 경우 오는 4~5월 중에 내용물을 늘리는 등 전면적인 개선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이경제 뉴스팀/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