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텍스 매트리스의 품질을 둘러싼 소비자와 업체 간의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매트리스는 제품 특성상 내부 확인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고 설사 확인 가능하다 해도 전문가가 아닌 이상 구별이 어려워 사용 후에야 문제점이 드러나는 경우가 허다하다.
전문가들은 탄성에 따른 라텍스와 스펀지 구별법을 설명하며 구매 전 반드시 '품질 보증서'를 확인하는 것이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26일 경북 구미시 칠곡군에 사는 박 모(여.30세)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2009년 10월 한 가구점에서 혼수용으로 라텍스 매트리스 침대를 130만원에 구입했다.
가구점 주인은 당시 임신 중이었던 박 씨에게 “몸이 무거우니 침대만큼은 좋은 제품을 써야 한다”며 '독일제' 라텍스 매트리스 침대를 강력 추천했다고.
사용 1년 6개월 정도 후 침대를 옮기던 중 손에 하얀 가루가 묻어나온 것을 이상하게 여긴 박 씨는 매트리스 지퍼를 열어 보고 깜짝 놀랐다. 노란 솜과 정체불명의 가루가 가득 했던 것.
혹시나싶어 원산지를 확인하니 떡하니 'Made in china'라고 표기되어 있었다.
AS를 위해 방문한 기사는 “라텍스가 부식되면 원래 가루가 나온다. 하지만 좋은 침대”라며 박 씨를 안심시킨 후 돌아갔다. 하지만 박 씨는 일반 매트리스를 라텍스로 속아 샀다는 생각을 버릴 수 없어 가구점에 항의했다.
가구점 주인은 “일반인은 육안으로는 라텍스인지 잘 모른다”며 “품질보증기간 1년이 지났기 때문에 매트리스 교환은 가능하지만 운임비 20만원이 든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박 씨가 품질보증서를 요청하자 “제조사가 현재 부도난 상태인 데 우리 같은 중소 업체에 무슨 품질보증서가 있겠냐”고 반문하며 "본사에서 라텍스 침대라고 해서 믿고 팔았다"고 말을 바꿨다.
박 씨는 "매트리스를 20만원을 주고 교환한다 해도 과연 진품일 지 믿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답답해했다.
이에 대해 라텍스 매트리스 전문업체 젠코사 자문위원은 제보 사진을 살펴본 후 “스프링 매트리스 위에 라텍스를 덧붙인 필로우탑 제품 형태로 추정된다"며 "좌측 흰색 사진은 메모리 폼으로 추정되며 우측 노란색 사진은 확실히 라텍스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필로우탑 형식이라면 매트리스 윗부분에 라텍스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다"며 "사진만 보고 확증하긴 어렵지만 사진상으로만 보면 라텍스로 보이는 물질은 없다”고 전했다.
'라텍스와 스펀지의 구별법'에 대해 “손가락으로 꾹 눌러봤을 때 손가락 자국이 남거나 천천히 복원되면 스펀지이지만 라텍스는 탄성이 강해 손가락 자국이 남지 않으며 복원도 빠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