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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에서도"..일본 '식료품 방사능 오염' 파문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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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에서도"..일본 '식료품 방사능 오염' 파문 확산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11.07.16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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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소고기에서 드러나기 시작한 일본의 '식료품 방사능 오염' 파문이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일본 언론은 16일 후쿠시마(福島)현에 이어 미야기(宮城)현의 축산 농가가 사료로 쓰는 볏짚에서도 기준치를 넘는 방사성 세슘이 검출됐다고 보도했다.

   미야기현이 지난 13일 도메(登米)시와 구리하라(栗原)시 축산농가 3곳의 볏짚을 걷어 조사한 결과 도메시의 한 농가 볏짚에서는 1㎏당 3천647베크렐(㏃)의 세슘이 나왔다.

   수분을 포함한 상태로 환산하면 1㎏당 831베크렐이 되며 이는 잠정 규제치(1㎏당 300베크렐)의 2.77배다. 다른 농가의 볏짚에서도 1㎏당 2천449 베크렐과 1천632 베크렐의 세슘이 측정됐다.

   이같은 사실이 일본 소비자를 충격에 빠트린 이유는 문제가 된 도메시나 구리하라시가 방사성 물질을 대량 방출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약 150㎞ 떨어졌다는 점과 관련이 있다.

   일본은 그동안 "일본 시장에서 유통되는 식료품은 충분하게 검사를 거쳤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도쿄도가 지난 8일 후쿠시마현 미나미소마(南相馬)시의 한 축산 농가가 출하한 소고기에서 기준치를 넘는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고 발표하면서 이같은 주장에 큰 허점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일본이 식료품을 시장에 유통하기 전에 검사하긴 했지만, 소의 경우 몸의 표면에 방사성 물질이 묻어 있는지 조사하는데 그쳤고, 내부 피폭 여부는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도쿄도가 극히 일부 소고기를 검사해본 결과 기준치의 6배인 세슘이 검출됐고, 그 원인은 소의 사료로 쓰인 볏짚이 오염됐기 때문이었다.

   검사 대상을 사료로 바꾸자 오염 범위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큰 것으로 드러났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20∼30㎞ 떨어진 미나미소마시의 축산 농가뿐만 아니라 60㎞ 떨어진 아사카와초(淺川町)의 축산농가도 기준치 이상의 세슘으로 오염된 볏짚을 사료로 사용했고, 이번에는 150㎞나 떨어진 미야기현의 축산농가 사료에서도 기준치를 넘는 세슘이 검출된 것이다. 이를 먹은 소도 내부 피폭됐을 공산이 있다.

   아사카와초산(産) 육우 42마리는 22개 도부현(都府縣.광역자치단체)에서 유통됐다. 일본 정부는 서둘러 후쿠시마산 육우 출하를 정지한다는 방침을 정했지만, 오염 실태가 완전히 드러나지 않은 상태여서 전전긍긍해하고 있다.

   문제는 소고기뿐만 아니다. 후쿠시마현은 15일 다테(伊達)시 농가 2곳의 비닐하우스에서 재배된 표고버섯에서도 잠정규제치(1㎏당 500베크렐)를 넘는 1㎏당 560∼1천770 베크렐의 세슘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농가들이 최근 폭염 때문에 온도를 조절하려고 비닐하우스 문을 열어놨다가 방사성 물질이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표고버섯은 도쿄 등지에서 유통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소비자로서는 믿고 먹을 수 있는 식료품이 점점 줄어드는 셈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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