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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용 카시트 벗겨보니 ‘스티로폼’, 안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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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용 카시트 벗겨보니 ‘스티로폼’, 안전할까?
  • 임수영 기자 imsuyoung@csnews.co.kr
  • 승인 2011.12.20 0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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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안전을 위한 필수 품목 카시트의 내부 충격 흡수 소재로 스티로폼이 쓰인다는 사실에 놀란 소비자가 안정성 여부를 확인 요청했다.

확인결과, 카시트 내부를 구성하는 스티로폼은 일반 스티로폼이 아닌 충격 흡수 특수소재인 압축 초강력 스티로폼인 ‘EPS 폼’이며 대부분의 카시트 업체들이 이를 사용중인 것으로 밝혀져 안전이나 유해성여부에서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경기 이천시 증포동에 사는 진 모(여.37세)씨에 따르면 그는 3년 전 카시트를 구매했다.

그리고 며칠 전 시트를 세탁하려고 벗기는 과정에서 진 씨는 깜짝 놀랐다. 카시트의 내부를 구성하고 있는 스티로폼이 산산조각 난 상태임을 발견한 것.

▲카시트 내부를 구성하는 스티로폼이 산산조각 나있다.

진 씨는 그동안 차 사고는커녕 카시트에 별다른 충격을 가한 적도 없었던 터라 눈 앞의 상황을 믿기 힘들었다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진 씨는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어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고객센터 담당자는 “카시트에 충격이 가해지면 그렇게 될 수 있다”며 “사고가 났던 차량도 아니고 보증기간마저 지난 상품이라 보상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진 씨는 “카시트를 사용하던 중 사고라도 났으면 어땠을지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며 “아이의 안전을 위해 구입한 카시트 내부가 가벼운 스티로폼으로 되어 있다는 사실도 충격적”이라고 놀란 심정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제조사 관계자는 “시중 90% 이상 카시트의 베이스 폼이 스티로폼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플라스틱 구조 틀에 스티로폼을 채우고 그 위에 패딩으로 쿠션 장착한 후 커버링하는 것”이라고 카시트 내부 구조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내부에 쓰이는 스티로폼은 일반 스티로폼이 아닌 EPS 스티로폼으로 친환경 재질에 충격 흡수력과 난연성이 강화된 폼”이라며 “미국과 유럽 등은 국가별 안전기준에 의거해 스티로폼을 보편적인 카시트 내구성재로 사용하고 있다”고 충격 흡수기능에 문제가 없음을 강조했다.

스티로폼(styrofoam)은 ‘발포 스타이렌 수지’를 이르는 상표명으로 영문 이니셜을 딴 약칭 EPS라고도 부른다. 실제로 지난 2011년 1월 14일 KBS ‘소비자고발’ 에서 방송한 카시트 안전성 조사 결과 상위권에 들었던 회사의 카시트 제품 역시 내부 충전재로 EPS, EPP, 폴리우레탄 등의 스티로폼 소재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관계자는 덧붙여 “소비자 제보 내용의 경우 3년이란 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어떤 경로로 제품이 파손된 건지 사실상 분별하기가 어렵다”며 “현재 제품을 반품하고 신제품을 50% 할인된 가격으로 교환하는 보상 판매를 제시했으나 거절한 상태”라고 전했다.

도로교통안전협회는 2006년 6월부터 모든 도로에서 6세 미만 유아에게 카시트를 장착하고 좌석 안전띠를 매도록 도로교통법으로 의무화하고 있다.

한편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2010년 국가교통안전시행계획 발표에 따르면 교통사고에 취약한 보행자, 노인, 어린이 등 교통약자 안전대책 추진의 일환으로 유아 보호장구(카시트) 및 어린이 안전모를 제작해 보급할 계획이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임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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