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유출을 우려해 분명 탈퇴를 했음에도 정보를 멋대로 보관, 운영하고 있다'는 소비자 주장에 대해 업체 측은 '단순히 탈퇴처리가 완료되지 않은 휴면 상태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30일 서울 강북구 미아동에 사는 김 모(여.32세)씨에 따르면 오픈마켓 옥션회원이던 그는 지난 2008년 2월 경 옥션 개인정보유출 사건을 계기로 옥션사이트에서 탈퇴했다 .
당시 중국 해커에 의해 옥션 회원 1천863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건이 대대적으로 화제가 됐고 김 씨는 자신의 개인정보가 악용될 것을 우려해 곧바로 사이트 탈퇴를 결정했다고.
그러나 지난 12월 3일, 김 씨는 옥션으로부터 ‘새내기 회원 혜택 안내’라는 한 통의 메일을 받게 됐다.
회원 탈퇴를 한 지 3년이 훌쩍 지나 갑작스레 받게 된 옥션 측 메일에 당황한 김 씨는 고객센터 측으로 "회원 탈퇴를 했는데 왜 내 기록이 남아 있나? 내 정보를 임의대로 보관, 재사용하는 것이냐"며 사실 관계를 문의했다.
옥션 상담원은 “회원이 맞다. 당시 회원탈퇴 절차를 제대로 밟지 않은게 아니냐? 2009년도에 접속한 기록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 씨는 “지난 2008년 탈퇴 이후 옥션으로부터 한 통의 DM메일도 받은 적이 없는데 난데없이 '새내기 회원혜택' 운운하는 알림메일이 와 너무 당황스럽다"며 “당시 회원탈퇴 절차가 무척 간단했던 걸 기억하는데 최종 완료가 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납득할 수 없다”며 억울해했다.
이어 “하지만 내가 탈퇴했다는 증거 역시 입증할 방법이 없으니 답답한 노릇”이라며 "당시 대규모 정보유출이 일어난 시스템인만큼 회원탈퇴 절차 역시 문제가 있었을 수 있지 않냐”며 의구심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옥션 관계자는 “고객이 회원탈퇴를 한 기록을 전혀 찾을 수 없는 것으로 봐 최종탈퇴 완료를 하지 않은 게 아닌가 생각된다. 현재 아이디 역시 '탈퇴'가 아닌 '휴면'상태"라고 설명했다.
한편, 올 7월 인터넷 포털 네이트와 SNS 싸이월드 가입자 3천500만 명의 정보가 해킹으로 유출된 데 이어 현대캐피탈, 게임회사 넥슨 등에서 개인정보 유출사고가 이어지고 있다.[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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