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승강기업계 1위 현대엘리베이터가 최근 실적부진으로 고전하며 해외기업들 틈바구니에서 토종기업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재 국내 엘리베이터 시장은 오티스(미국), 티센크루프(독일), 쉰들러(스위스), 미쓰비시(일본), 코네(핀란드) 등 해외업체들과 토종 현대엘리베이터가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최근 5년이래 바닥을 쳤다. 2007년 6.8%, 2008년 3.9%, 2009년 4.6%, 2010년 6.7%에 이어 지난해 3.2%를 기록했기 때문.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해 실적이 부진했다. 매출은 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반토막 났다. 지분법손실과 환차손 등으로 2천600억원이 넘는 순손실액을 기록하며 적자기업으로 전환됐다.
이 같은 부진한 실적은 지난해 건설경기 침체등으로 현대엘리베이터 수주계약이 전년보다 줄어들은게 주효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해 7천724억원어치 계약을 따냈다. 기초잔고 7천720억원을 더하면 총 수주금액이 1조5천444억원에 달한다. 여기에서 실제로 수익이 인식된 8천765억원을 제외하고 남은 수주잔고는 6천679억원이었다.
지난해 수주잔고 6천679억원은 전년(7천720억원)보다 13.5% 감소한 수준. 더욱이 현대엘리베이터 수주잔고가 6천억원대로 떨어진 것은 2008년(약 6천300억원) 이후 처음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해 국내 시장점유율 45.5%로 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 자료에 따르면 현대엘리베이터에 이어 오티스엘리베이터코리아(18%),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코리아(13%) 순이다. 이들 3곳이 전체 시장의 8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에 설치돼 가동중인 승강기는 약 45만2천대가 넘는다.
국내 승강기업계는 연간 2조~2조5천억원 규모로 건설업계의 초고층, 고급화 트렌드에 발맞춰 매년 2만5천~2만7천대가 새롭게 설치되는 등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대지진 등으로 일본시장이 주춤하면서 중국, 인도에 이어 한국이 세계 승강기시장 3위 국가로 발돋움하면서 외국 기업들의 국내 시장 공략이 뜨거워지고 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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