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개인정보 수집 혈안, 어디에 쓰려는 거지?
상태바
개인정보 수집 혈안, 어디에 쓰려는 거지?
교묘한 할인·경품 혜택 내걸어 회원 가입 받고는 입닦아
  • 이성희 기자 secret@csnews.co.kr
  • 승인 2012.04.20 08: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보이스피싱 등 각종 금융사기의 원인으로 불법 유통되는 개인정보가 사회문제화 되고 있지만 일부 기업들의 무책임한 개인정보 수집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쥐꼬리만한 혜택으로 소비자들을 유인해 개인정보를 마구 수집해가는 것.

이 같이 수집된 개인정보가 자칫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기나 다른 영업적 목적으로 악용될 소지가 있어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보이스피싱 피해 건수는 2010년 5천455건에서 지난해 말 8천244건으로 늘었다. 보이스 피싱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불법 유출된 개인정보는 지난해 국내에서만 5천만 여건에 이를 정도로 심각하다.

경품을 내건 이벤트에 현혹돼 회원가입을 했다는 한 소비자는  “보안이 철저하다고 알려진 금융사들도 개인정보 유출로 곤욕을 치루는데  일반 회사에서 이처럼 무차별적으로 수집된 개인정보가 혹시라도 악용되지는 않을까 불안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오픈마켓-보험사, 할인 쿠폰으로 유인해 개인정보만 쏙~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사는 김 모(남)는 할인쿠폰을 준다는 오픈마켓의 광고를 보고 응모했다가 피해를 입었다며 호소했다.

김 씨에 따르면 그는 올해 1월 경 11번가의 배너광고를 보고 동양생명 할인쿠폰 경품이벤트에 응모했다고 며칠 후 동양생명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뜻하지 않는 전화에 김 씨는 불쾌했지만 “할인쿠폰은 2월 말에 일괄 지급된다”는 말에 참고 기다렸다고.


▲한 오픈마켓의 할인쿠폰 광고화면

하지만 3월 중순이 되도록 쿠폰은 도착하지 않았고 김 씨가 직접 11번가에 문의하자 “이벤트가 종료됐다. 직접 동양생명 측에 확인해보라”는 답변이 전부였다.

화가 난 김 씨가 직접 동양생명의 이벤트를 진행한 업체에 항의해 5천원 할인쿠폰을 겨우 발급받았다.

김 씨는 “이렇게 함부로 고객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는 제대로 쿠폰도 주지 않으면서 계속해서 광고를 하는 것이 말이 되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11번가 관계자는 “동양생명으로부터 광고가 들어와 진행했으며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로 이벤트를 중단하다보니 그렇게 된 것으로 시정조치 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이키, 회원가입 유도 목적은 개인정보 수집?

서울 송파구 가락동에 사는 장 모(37세)씨는 나이키 공식 온라인 쇼핑몰의 회원가입 유도 방식에 이의를 제기했다.

그는 며칠전 나이키 스토어에서 3만 5천원의 티셔츠와 2만 5천원의 모자를 구매했다. 비회원 구매하기를 통해 결제를 하려던 장 씨는 결제창 페이지 하단에서 '지금 회원가입을 하시면 즉시 사용 가능한 1만원 할인 혜택을 제공해 드립니다'는 안내문구를 발견했다.


하지만 할인권은 오지 않았고 확인 결과, 회원가입 시 지급되는 것은 맞지만 단품으로 5만원 이상을 구매하지 않으면 지급받은 1만원 할인권을 확인할 수없다는  것이 업체 측 설명.

장 씨는 “판매페이지에 있는 내용은 누가 봐도 회원가입만으로 받을 수 있는 혜택인 양 광고했고 사용에 제한이 있다는 내용은 어디에도 없었다"며 "설사 사용에 제한이 되는거라 해도 받은 할인권을 확인은 할 수 있어야 하는 거 아니냐"며 개인정보 수집 행위에 대해 강한 의혹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나이키 코리아 관계자는 "개인정보 수집을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 온라인스토어를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주기 위한 이벤트였을 뿐"이라며 "지급받은 쿠폰을 확인할 수 있도록 수정,보완 중에 있다"고 답했다.

끊이지 않는 개인정보 유출사고, 대기업도 예외없어

기업들의 개인정보 유출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불법 조회 프로그램을 개발해 KT와 SK텔레콤 가입자들의 개인정보를 빼낸 일당 80여 명이 9일 경찰에 입건됐다. 이들이 빼낸 가입자 정보는 무려 19만5천여 건에 달했지만 두 통신사는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파악조차 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앞서 2008년 옥션에서 1천81만명의 개인정보 유출사고가 발생했으며 작년에는 현대캐피탈 175만명, 넥슨의 온라인게임 메이플스토리 1천320건, 농협의 경우 전산망 마비, SK네이트 3천 500만건, 한국엡손 35만명, 삼성카드 80여만건으로 사회적 문제가 됐다. 

이에 반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2011년 기업 정보보호 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기업 62.6%는 정보보호 투자가 전무한 것으로 드러나 추가적인 피해를 막기 위한 기업들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성희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