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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울좋은 'CI보험', 암 진단에도 보험금 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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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울좋은 'CI보험', 암 진단에도 보험금 거절
  • 지승민 기자 jsm63@csnews.co.kr
  • 승인 2012.04.27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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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을 보장한다고 해서 다 같은 보험은 아니다. 암을 대비해 ‘CI보험’에 가입하고자 한다면 일반 암보험보다 보장의 범위가 좁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27일 서울 강동구에 사는 이 모(남.46세)씨에 따르면 그는 7년 전 D생명의 CI보험에 가입해 총 73회의 보험료를 납부했다.

'CI(Critical Illness)보험'이란 암·뇌졸중·심근경색증 등 치명적인 질병이나 갑작스런 사고를 당했을 때 보험금의 일부를 미리 지급하는 상품이다.

지난해 8월, 종합검진을 통해 대장암 판정을 받고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줄 알았다는 이 씨. 다행히도 아직 조기단계라는 의사의 설명에 보험을 적용 받을 수 있겠다 싶어 그나마 안도했다고.

그러나 보험사에 암 진단 서류를 제출한 후 암세포가 점막 밑으로 침투하지 않은 ‘상피내암’이라 진단금을 지급할 수 없다는 연락을 받고 무척 당황스러웠다는 게 그의 설명.

이 씨는 “대장 내시경 수술을 맡았던 담당의사로부터 받은 암 진단서를 보고서도 보험금을 줄 수 없다는 회사 측의 입장을 납득할 수 없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금융감독원 측에 민원을 제기하자 ‘가입자와 보험사, 담당의와 관계없는 제 3의 병원에 가서 상피조직 검사를 재 실시해 소견서를 받아 볼 것’을 조언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당 보험사 측은 금감원의 의견을 수렴한 후에도 여전히 보험금을 지급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다른 병원에서 진행한 조직검사 결과 역시 고객이 처음 진단받은 것과 같은 ‘상피내암’으로 나왔기 때문에 중대한 암이 아니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는 것.

D생명 관계자는 “CI보험이란 말 그대로 ‘중대한’암을 비롯한 중병만을 보장하는 상품이며 이 씨의 경우 약관에 따라 보험금 지급이 어려운 점 이해해달라”고 답했다.

반면 이 씨는 “보험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소비자에게 일반 암보험보다 더 좋은 상품인 것처럼 설명하더니 이제와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라며 허탈해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지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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