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보험센터를 통해 분실보상을 받은 단말기가 침수 흔적 등이 있는 중고폰이라는 안내을 받은 소비자가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업체 측은 지급된 기기는 서비스용으로 재생산된 '리퍼폰'으로 중고가 아니며 침수 흔적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6일 서울시 중구 신당3동에 사는 주 모(남.32세)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초 애플의 아이폰4를 개통하며 올레 쇼폰케어 프리미엄(월 4천700원)에 가입했다.
지난 5월 중순 택시에서 휴대폰을 분실한 주 씨는 보험센터를 통해 새 단말기를 보상받았다. 사용 직후 휴대폰 스피커에 이상을 발견하고 업그레이드 문제인가 싶어 애플 AS센터를 방문했다고.
하지만 AS센터 측의 설명을 들은 주 씨는 황당했다. 휴대폰에서 침수흔적이 발견됐고 아이폰 고유 바코드 3개 중 1개가 없다며 교환이 불가하다는 것.
올레 쇼폰케어로 연락해 상황을 설명하자 상담원은 '상급자와 연결해주겠다'는 답만 반복하며 3주가 지나도록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고.
답답한 마음에 통신사인 KT 측으로 도움을 요청했지만 'KT에서는 해 드릴 수 있는 게 없다'는 답이 전부였다.
주 씨는 "KT는 보험센터로 떠 넘기고, 보험센터는 유통회사에 떠넘기며 책임 전가했다. 늘 남아돌던 무료통화 300분을 다 쓸 정도로 한 달 넘게 이곳저곳에 연락했지만 어떤 조치도 받을 수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보상 단말기는 포장이 된 채로 유통됐고 고객이 직접 개봉한 것"이라며 "침수 흔적이나 바코드가 없다는 부분은 직접 확인하지 않은 이상 고객을 100% 믿지 못하는 부분도 있다"고 밝혔다.
중고 논란에 대해선 "보험 보상 제품은 서비스용으로 재생산된 새 제품(리퍼)"이라고 간단하게 해명했다.
덧붙여 "KT에서 도움을 드리겠다고 했으나 고객이 거절한 것으로 고객이 직접 애플과 AS를 진행하겠다고해서 종결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주 씨는 "KT는 가입 대행만 한다고 하나 소비자 입장에선 올레 쇼폰케어도 결과적으로는 KT가 짊어져야 하는 부분으로 생각한다"며 "이런 문제가 비일비재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서비스 개선 의지는 커녕 도리어 범죄자 취급 하는 것 같아 불쾌했다"고 반박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은지 기자]